전세계 정·재계 리더 2700여명, 글로벌 현안 해법 모색…윤 대통령등 정상급 인사 52명
19일 특별연설서 공급망 강화·청정에너지·디지털 질서 구현 위해 '연대 방안 제시'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올해로 53회째인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 연차총회가 16일(현지시간) 스위스 휴양지 다보스에서 막을 올렸다. 각국을 대표하는 리더들이 열띤 토론을 벌이는 포럼 일정은 17일(현지시간)부터다.

올해 다보스포럼 주제는 '분열된 세계에서의 협력'이다. 전 세계 정·재계 리더 2700여명이 머리를 맞대고 글로벌 현안의 해법을 모색한다.

현재 가장 큰 글로벌 현안은 저성장·경기침체다. 지난해 시작한 미증유의 복합위기가 현실이 된 셈이다.

실제로 다보스포럼이 지난 16일(현지시간) 전 세계 50명의 경제학자를 심층 인터뷰한 결과를 담은 보고서에는 "각국을 대표하는 경제학자들의 3분의 2는 올해 글로벌 경기가 침체 국면에 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했다.

올해 다보스포럼에는 세계 역학 중심에 있는 강대국, 미국·영국·프랑스·중국·러시아 등 주요 정상이 대거 불참한다.

   
▲ 1월 14~17일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6일(현지시간) 아부다비 릭소스 마리나 호텔에서 열린 한-UAE 비즈니스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대신 윤석열 대통령·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등 52명의 정상급 인사가 참석한다. 주요 7개국(G7) 정상 중에는 숄츠 독일 총리만 참석할 예정이다.

이와 더불어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기구 대표 인사 39명,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CEO) 600여명, 각국 중앙은행 총재 19명 및 재무장관 56명, 외교장관 35명과 무역장관 35명도 다보스포럼에 참석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오는 19일(현지시간) 특별연설을 통해 공급망 강화·청정에너지·디지털 질서 구현을 위한 연대 방안을 제시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은 이와 함께 연대 방안에서의 한국 역할 또한 소개할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은 지난 2014년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9년 만이다.

윤 대통령은 특별연설 하루 전인 18일(현지시간)에는 국내·외 기업 최고 경영자(CEO)들과 간담회를 갖고 투자 협력 등을 논의할 방침이다.

다보스포럼은 실제로는 여러 석학·전문가·리더·CEO·정부 고위관료들이 어우러져 자유로이 대화의 장을 갖는 '뜨거운 용광로와 같은' 시장 분위기다.

윤 대통령의 만남·교류 의지가 다보스포럼의 성과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김은혜 홍보수석은 17일(현지시간) 오후 현지 브리핑을 통해 이와 관련해 "윤 대통령의 경제외교를 또 한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글로벌 무대에서 복합위기에 도전해 어떻게 응전하고 구현해 낼지 대한민국의 주도적 역할과 의지를 각인시키는 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은혜 수석은 "이 포럼이 국제 정상을 포함한 각계 지도자 간에 격의 없는 의견교환의 장으로 그 유용성을 인정받았다"며 "이번에도 전체 행사 기간동안 약 220개의 공식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다보스포럼에서는 5개의 핵심 논의 분야를 ▲에너지·식량 위기 대응, ▲고물가·저성장 등 경제 대응, ▲산업 역풍 대응, ▲사회적 취약성 대응, ▲지정학적 위기 대응으로 꼽았다.

윤 대통령이 핵심 논의 분야에서 어떤 어젠다를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내놓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