몬트리올 스튜디오 오픈…딥러닝·오픈월드 서비스 등 신사업 투자 가속화
[미디어펜=나광호 기자]크래프톤이 연매출 감소에도 영업이익 증가를 달성한 가운데 캐시카우 라인업 다양화를 통한 지속가능성 향상을 모색하고 있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크래프톤의 올해 예상 매출은 1조8136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소폭 감소할 전망이다. 영업이익은 6208억 원으로, 같은 기간 17.4% 가량 낮아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최근 출시한 PC·콘솔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TCP)'의 부진 등의 영향으로, 김창한 대표도 앞서 진행된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대형 기대작을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 배틀로얄 게임 'PUBG: 배틀그라운드'/사진=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배그 모바일' 등 'PUBG: 배틀그라운드' 지식재산권(IP)이 탄탄한 실적을 내는 동안 신성장동력을 발굴한다는 전략이다. 제작 및 퍼블리싱 역량을 강화, 게임성 높은 라인업을 시장에 선보이는 기회를 늘린다는 비전도 제시했다.

이를 위해 캐나다 몬트리올에 'AAA 게임 스튜디오'를 마련하고, 패트릭 메테 대표와 브누아 프래피어 프로듀서 및 프레데릭 듀록 게임 디렉터 등의 인재를 영입했으며, 향후 3년간 애니메이션·프로그래밍을 비롯한 분야에서 150명 규모의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다.

첫 번째 프로젝트는 이영도 작가의 판타지 소설 '눈물을 마시는 새'를 원작으로 하는 3인칭 액션 어드벤처 게임(프로젝트 윈드리스) 개발로, 지난해 게임을 알리기 위한 사이트를 만들었다. 눈마새 연재 20주년을 기념해 마련한 아트북도 예약 판매 개시 4일 만에 주요 인터넷 서점 주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바 있다.

크래프톤은 2025년 출시를 목표로 △오픈월드 익스트랙션 슈터 '프로젝트 블랙버짓' △'서브노티카' 후속작 △액션 어드벤처 샌드박스 게임 '프로젝트 골드러쉬' 등을 제작할 방침이다. 

크래프톤은 이들 신작을 통해 '강력한 IP 확보'라는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으며, 다운로드 가능 콘텐츠(DLC) 출시 및 신규 콘텐츠 출시로 칼리스토 매출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 '지스타 2022' 내 크래프톤 부스/사진=크래프톤 제공

엔터테인먼트 뿐 아니라 메타버스·딥러닝 등 게임 제작 기술과 연계성이 높은 핵심 신사업의 투자도 이어간다. 현재 4개 영역에서 딥러닝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중으로, 연내 버추얼 프렌드 초기 버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장학 프로그램 '크래프톤 AI 펠로우십'을 실시하는 등 이를 뒷받침하기 위한 인재풀도 넓히는 중이다.

모바일 중심의 오픈월드 가상 공간 서비스도 준비하고 있으며, 상반기 테스트에 돌입한 뒤 연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계기로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C2E 생태계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취득한 물량 전부를 포함해 3년 간 확보한 자기주식 중 60% 이상을 소각하는 등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정책도 공개했다. 이를 위한 재원은 다음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후 확보될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과 '오딘: 발할라 라이징' 등 '킬러 콘텐츠' 유무가 실적 및 전망을 좌우하는 양상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드림모션·라이징윙스·언노운 월즈 등 독립스튜디오의 역량을 토대로 '배그 원툴' 이미지를 벗기 위한 노력의 결실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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