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구현모 대표·윤경림 사장 수사 착수…업무상 배임·일감 몰아주기 혐의
[미디어펜=나광호 기자]KT가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차기 대표 후보자를 선정했으나, 여전히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시민단체 '정의로운 사람들'은 지난 9일 구현모 KT 대표와 윤경림 사장을 검찰에 고발했으며, 서울중앙지검이 수사에 착수했다.

현재 KT는 구현모 사장이 후보자직을 사퇴하면서 공개채용에 나서는 등 선임 과정을 투명화 했지만, 후보자 숏리스트부터 후보자로 선임된 윤경림 차기 대표까지 논란이 되며 가시밭길을 걷고 있다.

특히 국민연금이 압박에 나섰고 최근엔 윤경림 KT 차기 대표가 몸을 담았던 현대차그룹마저 윤 대표에게 등을 돌리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지분 7.8%를 보유하고 있어 국민연금에 이은 2대 주주다.

KT의 차기 사외이사로 지명받은 임승태 법무법인 화우 고문이 지난 10일 오전 사임을 표명하고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사부가 KT의 '일감 몰아주기' 사건을 배당받았다. 현대차그룹은 KT 이사회 측에 대표이사나 사외이사 선출에 있어 '대주주 의견'을 고려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무상 배임·일감 몰아주기·데이터 삭제 의혹

'정의로운 사람들' 구 대표가 KT 텔레캅의 일감을 시설 관리업체 KDFS에 몰아주고, 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고 주장했다.

윤 사장이 현대차-에어플러그 인수 이후 '모종의 역할'을 한 공을 인정 받아 KT에 재입사했으며, 구 대표가 현대자동차에 지급 보증을 단행했다는 지적도 했다.

현대차는 2019년 9월 에어플러그 지분 16.84%를 매입한 데 이어 2021년 7월 잔여 지분을 인수하면서 에어플러그를 자회사로 편입시킨 바 있다. 에어플러그는 구 대표의 쌍둥이형 구준모 대표가 설립한 회사다.

KT의 5개 호텔 사업이 연간 적자가 300억 원에 달하지만, 일부 정치권과 결탁해 이익을 분배한다는 의혹도 제기했다.

향응과 접대를 앞세워 사외이사 장악을 시도하고, 검찰 수사를 앞두고 직원들을 동원해 주요 경영 자료 등을 삭제하고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 KT 사옥/사진=KT 제공

◇KT, '억까' 토로…"외부 감사·내부 통제 받는다"

이에 대해 KT는 사옥 시설관리·미화·경비보안 등의 업무를 KT텔레캅에 위탁하고 있으며, 관리업체 선정 및 일감 배분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공정거래위원회가 특정 업체 물량 몰아주기 여부를 조사하는 중이지만, KT와 KT텔레캅이 외부 감사 및 내부 통제를 적용 받고 있다는 점에서 비자금 조성이 불가능하다는 점도 덧붙였다.

2021년 7월 윤 사장이 현대차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담당이었다는 반론도 내놓았다. 윤 사장이 투자 의사결정과 관련된 부서에서 근무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KT는 통신 3사와 CJ 등에서 쌓은 경험과 전문성을 토대로 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인사로 보고 2021년 9월 회사로 합류했으며, 회사나 구 대표가 에어플러그 인수를 위해 현대차에 지급보증을 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4곳의 호텔을 운영 중으로, 코로나19로 업황이 부진했을 때도 300억 원 수준의 적자를 기록하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지난해의 경우 EBITDA 기준 연간 흑자를 시현했고, 임의로 이익을 사외로 유출하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부연했다.

지난 10일 임원회의를 통해 '관련 자료를 숨기려는 시도 등은 회사에 도움되지 않으니 오해의 소지가 있는 행동을 일절하지 말라'는 지시도 내렸다고 해명했다. 사외이사와 관련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향후 조사가 진행된다면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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