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우연‧카카오모빌리티‧대한항공‧한국항공대…UAM 구축 방향 토론
[미디어펜=조우현 기자]한국항공대학교(총장 허희영)가 22일 오후 7시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이 포럼은 한국항공대가 올해 신설한 항공우주 최고위과정(AABP)의 첫 번째 프로그램으로, UAM(도심항공교통) 상용화를 앞두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정책방향에 대한 발표에 이어 ‘UAM 인프라 어떻게 구축할 것인가’라는 주제로 분야별 전문가들이 UAM 사업화 성공의 조건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 한국항공대학교(총장 허희영)가 22일 오후 7시 국립항공박물관 대강당에서 ‘제1회 항공 미래전략 포럼’을 개최했다. 사진 왼쪽부터 여형구 한국항공대 석좌교수,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이대성 항공안전기술원장, 박정우 대한항공 항공우주산업본부장, 장성욱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 오현웅 한국항공대 교수


한국항공대 허희영 총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대한민국 민항의 발전과 역사를 함께 해 온 항공우주 종합대학으로서 한국항공대학이 제 역할에 충실하지 못했음을 반성한다. 이제야 항공우주 발전을 위한 소통 채널을 제공하게 돼 뜻깊다”고 소회를 전했다.

이어 “이번에 시작하는 포럼과 최고위과정을 앞으로 업계와 정부, 연구기관의 산‧관‧학‧연 허브로 삼아 글로벌 이니셔티브를 확보하고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대학의 롤모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행사에는 산업계, 학계, 정부 관계자 150여 명이 참석해 항공교통의 새로운 트랜드에 대한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포럼의 첫 강연자로 나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어떻게 준비 중인가’라는 주제로 정부 UAM 정책의 추진 방향을 소개했다. 

원 장관은 답답한 도심 교통체증의 해결책으로 떠오르면서 연평균 30% 성장이 예상되는 UAM 산업을 상용화하려면 △안전성 △편리성 △경제성이라는 세 가지 도전을 넘어야 한다는 말로 특강을 시작했다. 

이를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2월 UAM 실증사업인 ‘K-UAM 그랜드 챌린지’에 참여하는 기업들과 협약을 맺고 UAM 운항에 필요한 모든 요소를 테스트해볼 수 있는 종합 실증 환경을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물류·관광·공공 등 다양한 UAM 활용 사업유형을 발굴하기 위해 전국적으로 시범운용사업을 진행하고, 실증사업구역 및 시범운용지역에서 불필요한 규제를 최소화하는 등의 행정적·재정적 지원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원 장관은 이런 노력을 통해 “민간과 정부가 함께 UAM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감으로써 UAM의 상용화를 이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진 전문가 토론은 한국항공대 여형구 교수가 진행을 맡고, 항우연 이상률 원장, 항공안전기술원 이대성 원장, 카카오모빌리티 장성욱 부사장, 대한항공 박정우 항공우주사업본부장, 한국항공대 오현웅 교수가 패널로서 참여했다. 

패널들은 정부에서 밝힌 목표인 ‘2025년 UAM 상용화’를 위해 어떤 과제가 해결돼야 하는지 각 기관의 관점에서 제언했다. 

먼저 정부의 한국형 도심항공교통(K-UAM) 로드맵 발표를 지원하고 K-UAM 그랜드 챌린지 사업을 주관하는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이상률 원장은 국토교통부를 중심으로 하는 민관 소통체계인 UAM 팀코리아의 역할이 더욱 강화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냈다. 

항공사고 예방에 관한 인증·시험·연구·개발을 수행하는 항공안전기술원의 이대성 원장은 화물에서 유인으로, 도시 간 운항에서 도심 운항으로, 조종사 탑승에서 자율비행으로 확장되며 ‘AAM(Advanced Air Mobility)’로 진화하고 있는 UAM 산업의 성공을 위해선 안전성과 경제성을 최적화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의 안전 기준 수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산업계를 대표해 참석한 카카오모빌리티의 장성욱 부사장은 UAM 상용화를 위한 인프라를 버티포트(Vertiport·UAM 전용공항) 등의 ‘물리적 인프라’와 디지털 트윈(Digital Twin·UAM 안전 운항 및 시뮬레이션을 위해 현실세계의 환경을 가상세계에 구현해낸 것), 통합운용체계로 대표되는 ‘시스템·IT 인프라’로 나눠 소개하고 각각의 인프라를 위한 산업계의 기술이 어느 수준까지 발달해 있고 향후 과제는 무엇인지 제언했다. 

대한항공 박정우 항공우주산업 본부장은 대한항공이 지난 50여 년간 쌓아온 경험을 UAM 사업에 적용하여 예약·발권, 탑승, 운항통제, 정비로 이어지는 통합 운항관리 서비스에 대한 종합적인 설계가 필요함을 강조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패널들은 이처럼 각자 다른 제언을 남겼지만, UAM의 본격적인 상용화를 위해 정부와 민간이 긴밀하게 연대하며 관련 새로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데에 뜻을 같이했다. 한국항공대는 항공과 우주를 통합해 올 11월 최고위과정 주최로 본교에서 제2회 항공우주 미래 포럼을 개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한국항공대 항공우주 최고위과정(Aerospace Advanced Business Program, AABP)은 포스트-코로나가 본격화된 2023년을 맞아 한국항공대가 새롭게 만든 교육과정이다. 

우리나라 항공우주산업을 이끄는 정계, 재계, 법조계, 언론계 리더를 한데 모아 업계가 당면한 현안과 정책 방향을 공유하고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찾는 산·관·학의 허브 역할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15일 1기 30명의 입학식이 있었으며 향후 6개월간 매주 수요일 오후 7시에 교내·외에서 강의를 진행하며, 국내‧외 산업시찰과 전문가 토론회를 병행할 예정이다.
[미디어펜=조우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