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반도체 신제품 출시·'에이닷' 고도화·'미스터트롯2' 전용 공간 조성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전문가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등 'SKT 2.0' 전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SKT는 고객이 이동통신 서비스를 이용하는 전 과정에 AI를 적용, 맞춤형 혜택을 제공하는 등 편의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 부문에서는 B tv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가 모인 포털로 진화시키고, 콘텐츠와 커머스 등에 AI를 접목할 예정이다. AI 반도체 사피온도 차세대 제품 'X330'을 출시하고, ESG 역량 강화에도 AI를 활용할 계획이다. 로봇·광고 플랫폼·고객센터를 비롯한 분야의 AI 적용도 확대한다.

   
▲ 28일 서울 을지로 T타워에서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영상 SKT 사장이 발언하고 있다./사진=SK텔레콤 제공

한국어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B2C AI 에이전트 서비스 '에이닷'의 경우 기억·이미지 기반 대화 기능을 강화하고, 제휴 캐릭터와 연계 콘텐츠 확대로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무선 네트워크 품질 관리 AI 솔루션 'A-STAR'도 전국 기지국에 적용했다. 이는 기지국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면서 고객 체감 품질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곳을 현장 운용 담당자에게 전달하고, 문제 원인 및 개선 방법을 추천한다.

뉴빌리티·SK쉴더스와 '자율주행 AI순찰로봇'을 공동 개발하고, 사업화도 추진하고 있다. 이는 로봇이 지정된 구역에서 움직이며 모니터링을 하던 중 특이상황을 감지하면 관제센터에서 보안요원이 출동하는 방식의 보안·경비 서비스다. 이들 3사는 지난달 덕성여대 쌍문근화캠퍼스에서 시범 테스트를 벌였으며, 연내 상용화 서비스를 출시할 방침이다.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의 대규모 업데이트도 예고했다. SKT는 자신만의 3D 공간을 꾸미고 삶을 기록할 수 있는 서비스를 추가하고, 웹 3.0 인프라를 활용한 경제 시스템도 본격화하기로 했다. 

도이치텔레콤·티모바일US·악시아타를 비롯한 기업들과 손잡고 미주와 유럽 및 동남아 시장 진출을 확대하고, '미스터트롯2' 출연진 전용 공간을 조성하는 등 경쟁력도 끌어올리고 있다.

SKT와 페르소나스페이스는 볼류메트릭 기술 등을 활용해 스타의 모습을 본 뜬 아바타를 선보이고, 캐릭터에 대한 매니지먼트를 공동 진행할 계획이다. 김용필 씨를 필두로 미스터트롯2 탑7 및 K-팝 아이돌의 전용 공간을 순차적으로 선보이고, 팬미팅과 콘서트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 SKT의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내에 조성될 '미스터트롯2' 전용 공간/사진=SK텔레콤 제공

5G 고도화를 넘어 6G 시대의 선두주자 지위를 다지기 위해 오픈랜(개방형 무선 접속망) 기술 개발 및 생태계 확장도 모색하고 있다. 오픈랜은 기지국 등 이동통신 장비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분리, 장비간 인터페이스 표준화를 통해 서로 다른 제조사의 장비가 연동할 수 있도록 하는 기술이다.

SKT는 분당 사옥에 5G 오픈랜 인빌딩 실증망을 구축하고, 국내 중소·중견기업들과 협력해 관련 장비의 성능을 테스트했다. 이번 기지국은 기존 오픈랜 장비보다 전력 소모를 줄이고 용량을 개선한 것이 특징으로, 장비 크기도 줄였다.

SKT는 앞서 노키아와 국내 최초로 클라우드 기반의 오픈랜 가상화 기지국을 상용망에 설치하고, 필드 시험을 통해 서비스 속도 등을 확인한 바 있다. 트래픽 자동 최적화가 가능한 지능형 기지국 제어장치(IRC)도 개발·검증했다.

업계 관계자는 "업계 최초 맞춤형 상품을 런칭하는 등 통신부문 입지 강화를 위한 노력도 경주하고 있다"면서 "5G 요금제를 기존 20종에서 45종으로 확대한 것에 대해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공식 브리핑에서 환영 의사를 표명한 것도 눈여겨 볼 포인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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