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가입자 2806만 돌파·B2B 매출, 전년비 10.9% 증가…데이터센터·콘텐츠 투자 늘어
[미디어펜=나광호 기자]SK텔레콤(SKT)·KT·LG유플러스를 비롯한 이동통신업체들이 수익성 향상을 위한 기반 강화에 매진하고 있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이들 3사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 총합은 각각 58조6181억 원과 4조6839억 원이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3.1%·6.8% 증가한 것으로, 국내 인구 증가가 사실상 멈추면서 휴대폰 가입자가 정체를 보이는 상황 가운데 거둔 성과라는 평가를 받는다.

   
▲ SKT가 메타버스 서비스 '이프랜드' 내에 '미스터트롯2' 전용 공간을 조성한다./사진=SK텔레콤 제공

통신 부문에서는 5G 사용자 확대가 수익성 향상을 견인하는 모양새다. 지난해말 기준 5G 가입자는 2806만 명으로, 전년 대비 700만 명 이상 늘어났다. 업체별로 보면 지난해말 MNO사업자 기준 KT의 5G 보급률은 60%를 넘었으며,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도 50% 중후반대를 기록했다. 

SK텔레콤이 MZ세대·시니어 연령대를 겨냥한 5G 요금제를 출시하는 등 소비자 선택권을 확대하는 것도 이같은 현상에 기여하고 있다. 업계는 LTE 가입자가 5G로 전환시 회선당 평균 매출(ARPU)이 50% 가까이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 있다.

B2B 부문은 지난해 3사 매출 총합(약 6조7000억 원)이 전년 대비 10.9% 확대되는 등 전체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미디어 매출 총합(약 6조2000억 원)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흥행 등에 힘입어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사물인터넷(IoT) 가입자도 차량관제·무선결제 등 사물지능통신 수요에 힘입어 지난해 2000만 명을 돌파했으며, 유료방송에서는 IPTV가 힘을 내고 있다. 

이통 3사가 유료방송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6.1%까지 높아졌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결합상품 출시 및 케이블TV 인수로 경쟁력을 높였다는 것이다.

   
▲ LG유플러스 U+tv 메뉴 중 티빙 부가서비스 가입화면을 바라보고 있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설비 투자 및 신사업 확대 등을 위해 마케팅 비용을 줄인 것도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연도별 CAPEX를 보면 2020년 8조 원대 중반에서 지난해 9조 원 규모로 증가했으며, 올해도 △클라우드 △인터넷 데이터센터(IDC)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상승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KT는 경기도 고양시 백석역 인근에 미디어센터를 만드는 중으로, SKT도 무선 네트워크 품질 관리 인공지능(AI) 솔루션 'A-STAR'를 전국 기지국에 적용했다. LG유플러스는 사이버 보안 강화를 위한 노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미래먹거리'로 불리는 도심용 항공모빌리티(UAM) 관련 투자도 이어가는 중으로, 메타버스·AI·보안 분야에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행보도 가속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인구가 정점을 찍은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조되면서 통신사들의 포트폴리오 다각화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면서 "콘텐츠·자율주행·로봇을 비롯한 분야로 업역을 넓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국내·외 고객의 시간을 붙잡기 위해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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