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 11.6포인트 상승…분양권 전매제한기간 단축 등 영향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규제완화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면서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6개월째 회복세를 보였다. 

7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85.3으로 전월(73.6)보다 11.6포인트 올랐다. 

   
▲ 전국 아파트 분양시장 전망이 6개월 연속 개선됐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두고 있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다. 주택사업을 하는 한국주택협회·대한주택건설협회 회원사 500여 곳을 상대로 매달 조사하며, 지수가 100을 초과하면 분양 전망이 긍정적, 100 미만이면 부정적인 것을 의미한다. 

이달에는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10포인트 이상 상승했다. 세종이 64.7에서 92.9로 28.2포인트 올랐으며 △인천 61.3→85.2 △대전 68.4→90.0 △대구 57.1→76.0 △경남 70.6→86.7 △제주 72.2→87.5 △경기 72.7→87.2 △강원 69.2→81.8 △울산 70.6→82.4 순으로 올랐다. 서울은 82.2에서 86.5로 소폭 올랐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충북이 85.7에서 76.9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는데, 이는 지난달 전국에서 가장 높게 전망됐던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권영선 주택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전국적으로 전망치가 상승해 작년 하반기 이후 많이 증가한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다소 완화됐다”며 “정부의 규제완화 기조하에 분양시장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대폭 단축된 영향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현재까지는 시장이 완전히 회복됐다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정부 정책 효과가 어떻게 나타날지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택법 시행령 개정으로 이날부터 최장 10년이던 수도권 아파트 분양권 전매제한기간이 최대 3년으로 단축된다. 규제지역과 분양가 상한제 적용 여부에 따라 수도권은 공공택지 또는 규제지역, 분양가 상한제 적용지역은 3년, 서울 전역이 포함되는 과밀억제권역은 1년, 그 외 지역은 6개월로 단축된다. 비수도권은 공공택지 또는 규제지역은 1년, 광역시 도시지역은 6개월로 완화된다.

한편 이달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92.9에서 90.9로 2.0포인트 하락했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도 84.5에서 84.4로 감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116.9에서 100으로 감소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권 연구위원은 “전매제한기간 단축, 무순위 청약요건 폐지 등 정부가 청약 규제를 대폭 완화한 것이 미분양물량 증가세를 늦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미분양물량 증가세는 둔화됐지만 여전히 물량 수준은 증가하는 상황으로 지역별 분양 경기 변화추이와 분양가격 등을 고려해 미분양 현황을 모니터링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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