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IS 기술 실증·㎔ 대역서 주파수 커버리지 확장…전파 반사·투과·흡수 표면 통해 활용도↑
[미디어펜=나광호 기자]2029년을 전후로 6G 시대가 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LG유플러스가 네트워크 품질을 확보하기 위한 토대를 만들고 있다.

홍원빈 포항공대 교수는 24일 서울 용산 LG유플러스 사옥에서 "전파 음영 지역이 생기는 것은 반사·흡수·투과를 컨트롤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새롭게 개발된 '재구성 가능한 지능형 표면(RIS) 기술은 무선 통신 전파환경을 제어하는 등 효율적인 시스템 구성을 가능하게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테라헤르츠(㎔) 등 6G 후보 주파수 대역에서 커버리지를 확장하는 기술이다. ㎔ 주파수는 가용 대역폭이 넓어 대용량 데이터 서비스에 필요한 속도를 낼 수 있지만, 파장이 짧아 장애물을 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다.

   
▲ 24일 LG유플러스 용산사옥에서 홍원빈 포항공대 교수가 RIS 기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LG유플러스와 홍 교수팀 및 계측기 제조업체 키사이트테크놀로지스는 ㎔ 대역의 전파를 인위적인 방향으로 반사·흡수·투과 가능한 표면을 개발했다. 100기가헤르츠(㎓) 이상의 대역에서 전력 소모 없이 작동하는 것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 중 반사 타입은 전파의 경로를 다른 방향으로 형성, 전파가 도달하기 어려운 지역으로 보낼 수 있다. 실제로 이날 시연에서는 입사각 30도로 들어온 전파가 60도로 반사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투과 타입은 전파 경로 중 유리를 지날 때 발생하는 반사 손실을 감소시키기 위해 만들어졌다. 흡수 타입은 전자파의 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변환하는 등 보안시설을 비롯한 곳에 전파가 도달하는 것을 방지하고, 사생활 보호에도 기여할 수 있다.

홍 교수는 "전력 소비를 줄이면서도 고주파를 이용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공유기와 중계기 등을 추가해서 신호를 증폭시키는 것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사형 RIS 표면 설치시 없을 때보다 110배에 달하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100㎓ 이상의 대역을 컨트롤하는 것은 기술적 난이도가 매우 높지만, 성공시 그만큼 강점도 가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 반사·흡수·투과 표면을 활용한 전파 커버리지 확장 개념도/사진=미디어펜

LG유플러스는 차세대 네트워크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서비스 지역 확장 △네트워크 확장 분야 등을 중심으로 선행기술도 확보하고 있다.

양자컴퓨터를 활용한 네트워크 기술로 저궤도 위성 네트워크를 최적화하고 있다. 이는 도서·산간·재난 지역 통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한 것으로, 도심항공용 모빌리티(UAM)에 통신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방안도 마련 중이다.

네트워크 확장은 △인공지능(AI) 네이티브 등 지능화 △가상화(클라우드 네이티브) △개방화(오픈 인터페이스)를 중심으로 추진하고 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이 기술을 도입하면 전파 도달거리를 늘려 무선 통신 인프라 구축 비용이 줄어들고, 기존 5G 통신 대역 및 6G 후보주파수에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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