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귀국 기자회견, “학교와 공식 계약해 파리 방문…도피 아냐”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의혹 저로 인해 발생…모든 책임질 것”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2021 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 핵심 당사자로 지목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4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송 전 대표는 돈 봉투 살포 의혹에 대해 “모든 책임을 지겠다”며 검찰 수사에 적극 응하겠다고 밝혔다.  

송 전 대표는 이날 오후 귀국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서민경제와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민주당이 해야 할 일이 많은데, 이런 일이 발생하게 돼 국민 여러분들께 대단히 송구스럽다”고 이같이 말했다.

당초 송 전 대표는 프랑스에서 계획된 일정을 마무리한 뒤 오는 7월 귀국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이재명 대표를 비롯해 당내 의원들이 ‘쩐당대회’ 의혹에 결자해지를 재촉함에 따라 이날 조기 귀국하게 됐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송 전 대표는 귀국 소감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절대 회피하지 않고 도망가지 않겠다”며 “저로 인해 발생한 일이기 때문에 모든 책임을 지겠다”고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그러면서 그는 “검찰이 오늘이라도 소환한다면 적극 응하겠다”고 덧붙였다.

다만 그는 지난 22일 파리 기자회견 당시까지 돈 봉투 의혹을 ‘모르는 일’이라고 밝혔던 입장에 변함이 없는지, 또 이번 수사를 검찰의 야당 탄압으로 보는지에 대한 질문에는 “제가 모르는 사항이 많기 때문에 상황을 먼저 파악하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또 송 전 대표는 지방선거 패배 후 파리로 출국하게 된 경위와 당의 귀국 요청에도 즉각 응하지 않은 것은 ‘도피’가 아닌 계획된 일정이라고 해명했다.

   
▲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24일 인천국제공항으로 귀국하면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그는 “도피를 위해 파리에 있는 것처럼 오해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저는 출국에 아무 문제가 없었고, 학교와 공식적인 계약을 통해 갔던 것”이라며 검찰로부터 제기된 돈 봉투 의혹과 자신의 파리 일정은 관계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송 전 대표는 귀국 전 파리 현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돈 봉투 의혹에 정치적 책임을 지고 탈당 및 당 상임고문직에서 사퇴했다. 당 대표 시절 부동산 투기 의혹을 받는 현역 의원 12명에게 탈당을 권유했던 원칙을 적용해 사법 리스크가 당으로 확산되는 것을 차단하려는 목적이다.
[미디어펜=최인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