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공장 넘어 독자기술력 확보위한 노력
GC·SK·대웅·동아·앱클론 등 다양한 회사 노력중
[미디어펜=김태우 기자]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을 통한 글로벌 생산공장 역할을 넘어 신약개발에 보폭을 늘리며 새로운 역량확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머들의 위탁개발생산(CDMO)과 위탁생산(CMO)를 한축으로 사업 성장세를 이어가며 입지를 굳이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위상이 높아진 국내 기업들은 신약개발에도 보폭을 늘리며 성과 창출에 매진하고 있다.  

   
▲ GC녹십자 본사. /사진=GC녹십자 제공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이 개발·관찰 중인 신약에 대한 긍정적 현상을 추적하는 한편 당국 허가 신청에 잇달아 나서며 연구개발(R&D)분야 역량 강화에 노력중이다. 

GC녹십자는 미국 백세스 테크놀로지스와 공동 개발 중인 패치형 인플루엔자 백신 '미믹스플루(MIMIX-Flu)'의 임상 1상 결과 높은 면역원성을 지속해서 보인 것을 확인했다.

MIMIX-Flu는 GC녹십자의 인플루엔자 백신 항원을 백세스의 패치 기반 피하 약물 전달 시스템과 결합한 제품이다. 패치에 약물을 천천히 흘려보낼 수 있는 미세 바늘을 부착해 약물 전달 속도와 시간을 조절할 수 있고, 별도의 냉장 유통 없이 배송이 가능하다고 GC녹십자는 설명했다.

GC녹십자는 180일 동안 18세에서 39세 사이 건강한 성인 45명을 대상으로 약물의 안전성·반응성·내성 등을 평가해, 높은 면역원성 뿐 아니라 다른 균주에도 반응하는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교차반응을 확인했다고 언급했다. 

또 백신 바이러스주에 대한 항체(HAI) 및 중화항체 농도가 상승했으며, 백신에 의해 항체가 생성된 비율을 의미하는 항체 양전율 등이 미국식품의약국(FDA) 가이드라인에 부합했다고 덧붙였다.

앱클론은 기존 항암제로 치료가 불가한 재발성·불응성의 광범위 B형 대세포 림프종(DLBCL)에 더해 소포림프종, 외투세포림프종, 변연부비세포림프종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을 진행했다.

그 결과 기존의 혈액암 치료제인 '킴리아'와 '예스카타'보다 완전관해율과 객관적 반응률에서 나은 결과를 보였다. 또 카티 치료제의 부작용인 사이토카인방출증후군(CRS)과 신경독성(ICANS)의 3등급 이상 발생률이 AT101은 8.3%로 조사돼, 예스카타가 각각 11%, 32%의 3등급 이상 발생률을 보인 것과 대비됐다.

앱클론은 이어 AT101이 닭에서 추출한 항체를 인간의 항체와 유사하게 변형해 면역원성을 개선했고, 제조공정의 자동화를 통해 제품 생산도 안정화했다고 설명했다.

대웅제약은 한올바이오파마와 미국 파킨슨병 신약 개발사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빈시어)'에 공동 투자를 발표했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3사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은 물론 임상시험 설계, 환자 후보군 선정 등 빈시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빈시어는 지난 2018년 파킨슨병의 권위자인 스프링 베루즈 박사가 설립한 바이오 기업으로 독자적인 AI 플랫폼을 활용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 대웅제약 전경. /사진=대웅제약 제공


이 회사의 후보물질은 체내 미토파지 활동을 강화시켜 건강한 미토콘트리아의 비율을 높이고, 파킨슨병의 진행을 저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미토파지는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하면 세포가 이를 제거하는 현상이다.

동아에스티는 미국 자회사 뉴로보 파마슈티컬스와 비만치료제 'DA-1726'의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DA-1726은 옥신토모듈린 유사체 계열의 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신약 후보물질이다. GLP-1 수용체와 글루카곤 수용체에 동시에 작용해 식욕억제와 인슐린 분비 촉진 및 말초에서 기초대사량을 증가시켜 궁극적으로 체중 감소와 혈당조절을 유도한다.

DA-1726은 지방분화를 유도한 세포에서 글루카곤 수용체 작용에 기인한 지방 생성 억제 효과를 통해 지방 감소에 기여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또한, 반복 투여 후 내당능 평가를 통해 최소 혈중 약물 농도 조건에서도 포도당 내성을 손상시키지 않아 두 수용체에 대한 균형 잡힌 활성을 통해 옥신토모듈린 계열 약물이 가진 혈당 상승에 대한 우려도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밖에 뇌전증 신약에 한 우물만 파왔던 SK바이오팜은 글로벌로 시장을 확대에 나서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뇌전증 신약에 심혈을 기울였던 SK바이오팜은 캐나다연방보건부로부터 뇌전증 치료제 '세노바메이트' 시판 허가를 받았다.

세노바메이트는 SK바이오팜이 개발한 뇌전증 환자의 부분 발작 치료제로, 현지 제품명은 엑스코프리다. 캐나다 내 상업화는 현지 제약사 팔라딘 랩스가 담당하고 있다. 

SK바이오팜의 '세노바메이트'는 2000년대 초 후보물질 발굴부터 2019년 11월 FDA(미국 식품의약청) 허가까지 전 과정을 독자적으로 진행한 뇌전증 치료제다. SK바이오팜이 올해말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려면 미국 세노바메이트의 매출 확대가 중요한데, 2020년 5월 미국에 처음 출시한 후 12분기 연속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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