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사진=리퍼트 대사 공식 블로그 캡처

[미디어펜=한기호 기자]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16일 북한의 대화 노력이 부족하다고 지적하면서 비핵화 협상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일 것을 촉구했다. 이와 함께 원칙에 입각한 대북외교를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대 정치외교학부 총동창회 초청 조찬 강연에서 “미국은 북한이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기를 바라고 있다”며 “남북 대화든 6자회담이든 역내 다른 국가와의 회담이든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진정성 있는 대화 테이블로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북한의 (핵·경제) 병진노선 추구를 막기 위한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다른 한편으로는 복잡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의지가 있다”며 “이는 이란, 쿠바, 미얀마의 사례에서도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퍼트 대사는 다만 “북한은 이란, 쿠바, 미얀마와는 중요한 차이가 있다”면서 “비핵화와 미사일 프로그램 중단을 위한 대화 상대가 없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퍼트 대사는 "북한은 대화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북미 대화뿐 아니라 남북 대화, 6자회담 나머지 5개 당사국들과의 대화도 거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북한이 한국 정부의 대화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취소, 북중관계 악화 등을 언급하면서 “공은 북한에 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북정책과 관련해 리퍼트 대사는 “미국은 회유(appeasement)가 아닌 원칙에 기반한 외교를 펼칠 의지가 있다”며 “미국은 북한과 진정성 있고 신뢰할 수 있는 협상에 나설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