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중근 부영그룹 전 회장, 특사로 경영 일선 복귀 길 열려
부영 전년도 매출액 73% 감소...영업이익 약 1425억 손실
이 전 회장 복귀 후 신사업 확대 등 사업 다각화 예상돼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사면복권을 받은 이중근 부영그룹 전 회장이 조만간 경영 일선으로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부영은 지난해 1425억 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이 나는 등 어려움에 처했다. 이중근 전 회장이 위기에 빠진 부영을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 부영그룹 창업주 이중근 회장(오른쪽)이 지난 2월 쿠옹 스렝프놈펜시 시장(가운데), 박정욱 주캄보디아 대사와 함께 부영그룹이 기증한 버스 앞에서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사진=부영그룹

지난 15일 윤석열 대통령은 2176명에 대한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단행했다. 부영그룹 창업주인 이중근 전 회장도 명단에 포함돼 앞으로 경영 활동이 가능해졌다. 

이 전 회장은 지난 2020년 8월 징역 2년 6개월을 확정받아 복역했다. 이듬해 광복절 가석방됐지만  특별경제범죄 가중처벌법에 따라 5년간 경영활동을 제한받았다. 

창업주 부재는 부영그룹에 어려움을 안겼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연결기준으로 부영그룹의 지난해 매출액은 6626억 원으로 전년 1조7440억 원 대비 62%가 줄었다. 영업이익은 -1425억 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 매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부영주택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했기 때문이다. 부영주택 시공능력평가액은 2022년 35위에서 올해 93위로 수직추락했다. 공사실적, 경영평가액, 기술능력평가액, 신인도평가액 모두 전년 대비 감소했다. 특히 2022년 9630억 원에 달하던 경영평가액이 올해 0원을 기록하며 이중근 전 회장의 빈자리를 실감했다.  

건설업계에서는 부영주택의 위기에 대해 주택과 토목 사업에 집중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침체된 부동산 경기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새로운 먹거리가 필요하지만 결정권을 가진 오너의 부재로 쉽지 않았다. 

부영그룹은 지난 2월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이 회장 자리에 올랐지만 신사업 같은 중대한 결정을 하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때문에 건설업계에서는 이중근 전 회장이 경영일선으로 복귀하면 본격적으로 사업 다각화를 꾀할 것이라는 예상을 하고 있다. 부영그룹은 무주덕유산리조트, 부영컨트리클럽 등을 계열사로 거느리고 있지만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작다.  

이중근 전 회장이 회사로 돌아온다면 회장직에 오를 것인지 주목된다. 이 전 회장은 실형 선고 후 그룹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등기이사 명단에서도 빠져 있는 상황이다. 

이 전 회장의 그룹 복귀 여부 및 향후 행보에 대해 부영그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공식적으로 답변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이중근 전 회장님께서) 아직 말씀이 없으시다"라고 말했다. 

또 현재 회사 상황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해당 관계자는 "최근 주택 공급이 적다 보니 실적이 줄어들었지만 회사 내 현금 흐름은 나쁘지 않다"며 위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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