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간 정상회담 10여건 소화…G20 정상회의 세션1~3 참석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 논의…경제·환경·에너지 협력 강화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9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번 G20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9~10일간 개별 양자 정상회담 및 소다자회의 10여건을 소화하면서, 동시에 정상회의 세션1~3에 모두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대통령은 이번 정상회의 일정 중간에 스페인, 아르헨티나, 모리셔스, 방글라데시, 나이지리아, 튀르키예, 코모로, 멕시코, 호주 등과 회담을 갖는다.

구체적으로 윤 대통령이 G20 정상들에게 던질 청사진은 대외적인 차원에서 규범 기반 국제질서 수호, 인류 당면 과제에 대한 한국 정부의 입장을 밝힐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국가간 협력 차원에서 경제·환경·에너지 등 관심 분야에 대한 연대를 강조하고, 양국 협력 강화를 나눌 것으로 보인다.

이번 인도 뉴델리 G20 정상회의는 '하나의 지구·하나의 가족·하나의 미래'(One Earth·One Family·One Future)라는 슬로건으로 진행된다.

   
▲ 9월 7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동아시아정상회의(EAS)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주최측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9일 오전(현지시간) 열릴 제1세션 '하나의 지구'에서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지적하면서 그 극복을 위한 국제사회의 연대와 협력을 촉구하는 한편, 한국 또한 책임과 기여를 다하겠다는 점을 강조할 방침이다. 

윤 대통령은 기후위기 극복 방안으로 기후 취약국에 대한 재정지원 확대, 녹색기술 확산 및 공유를 위한 대한민국의 약속을 소개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지난 8일 현지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이 제시할 기후변화 리더십은 대한민국이 글로벌 책임외교를 구체적으로 실현하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제2세션 '하나의 가족'에서는 한국의 저출산 해법에 대해 밝힐 가능성도 있다.

10일 열릴 제3세션 '하나의 미래'에선 자유롭고 평화로우며 번영하는 미래 구축을 위한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에서 대한민국이 어떤 역할을 펼쳐 나갈지 제시한다.

김태효 차장은 "G20 세션 2는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강화를 위한 대한민국의 외교 지평이 인태 역내에서 글로벌 차원으로 확대되는 것을 의미한다"며 "우크라이나 지원 확대, 다자개발은행 역할 강화, 디지털 규범 질서 정립을 화두로 대한민국이 과거 규범을 보완하고 현재 필요한 규범을 수호하며 미래를 여는 새로운 규범을 만드는 데 선도적 역할을 하겠다는 것을 천명할 것"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8일 공개된 인도 주요일간지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와의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은 앞으로도 글로벌 복합위기 대응을 위한 G20 차원의 노력에 적극 동참하면서, 글로벌 사우스(남반구 개발도상국) 문제 해결을 위해 인도와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인류가 당면한 도전과제를 극복하고 하나의 미래를 위한 공동의 번영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서는 주요국 협의체인 G20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나섰다.

윤 대통령이 강조할 G20의 리더십 청사진이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일지 주목된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저녁(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주최하는 G20 정상 만찬에 참석한다. 자연스러운 형태인 '풀 어사이드 미팅' 자리로 미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 정상들과 교류를 나눌 것으로 전망된다.

마지막으로 윤 대통령은 10일 G20 정상회의 기존 일정을 모두 마친 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을 가질 예정이다. 한-인도 관계 강화와 협력 확대에 대한 심도있는 논의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