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동건 기자] 

"OECD 국가 중 꼴찌"

대한민국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 '합계 출산율'에서 OECD 국가 평균 1.59명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0.7대로 떨어졌다. 그 어느 때보다 심각한 인구 절벽 시대에 직면했다. 

시․도 별로는 서울이 0.59명으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를 증명하듯 내년 일반계 고등학교 중 최초로 도봉고등학교가 폐교한다. 오는 17일 방송되는 MBC '연중기획 특집 다큐'에서는 인구 감소 시대에 맞서 다양한 변화를 모색 중인 서울의 학교를 집중 탐구한다.


   
▲ 사진=MBC '연중기획 특집 다큐'


"위기를 기회로-학교가 단단해진다"

1894년 고종 31년에 왕실자녀들을 교육하기 위해 세워진 우리나라 최초의 교육기관, 서울교동초등학교. 윤보선 대통령을 비롯해 소설가 심훈, 구봉서, 강수연 등 굵직한 명사들을 많이 배출한 명문 초등학교지만 인구 감소와 도심 공동화 현상을 피하지 못했다.

2017년 전교생 수가 100명대 초반까지 떨어지면서 폐교 위기에 놓였던 서울교동초등학교. 그런데 2023년, 전교생 수는 156명으로 늘고 제주도에서 교환학생을 신청해 올 만큼, 교육에 관심 좀 있다 하는 엄마들 사이에서 '핫'한 학교가 됐다. '위기를 기회로! 전통과 미래를 한 지붕 아래!' 서울교동초등학교를 단단하게 만든 '서울형 작은 학교'의 매력을 소개한다.

"한 지붕 세 학교-학교가 자란다"

강동구에 위치한 서울강빛이음학교의 아침 풍경은 조금 색다르다. 엄마 아빠 손을 잡고 아장아장 걷는 유치원생부터 알록달록한 실내화 가방을 손에 든 초등학생, 교복을 단정하게 차려입은 중학생이 한 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서울시 최초로 유,초,중학교를 통합해서 운영하는 '이음학교'이기 때문이라는데. 

인구 절벽 시대, 갈수록 줄어드는 학생 수와 학교 규모에 대비해 급이 다른 학교를 통합해 시설과 설비, 교원을 공동으로 활용하는 학교 모델 '이음학교'. 중학생이 유치원생들에게 책을 읽어주고 등원을 도와주는 등, 일반 학교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프로그램을 통해 '인성 교육'까지 덤으로 챙기고 있다는 서울강빛초중이음학교. 

그럼에도 2021년 개교 당시, 중학생에게 초등학생들이 괴롭힘을 당할 수도 있지 않을까, 우려의 목소리도 많았다. 하지만 5년이 흐른 지금,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걱정을 하던 학부모들은 이음학교의 열성 팬이 되었다는데. 교육과 인성, 그리고 미래까지 세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은 강빛초중이음학교의 매력 속으로 들어가 보자!  


   
▲ 사진=MBC '연중기획 특집 다큐'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고-학교가 커진다"

올해 3월, 서울시 최초로 일반 중․고등학교를 통합한 일신여중 잠실여고는 한 발 더 나아간 새로운 학교 모델이다. 2023년 기준, 지난해보다 오히려 입학생 수가 증가했다는 일신여중 잠실여고는 '진로의 연속성'을 위해 이음학교를 진행하기로 했다는데. 

중․고교 과정을 통합한 6년간 맞춤형 진로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장기적인 성장을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라는 일신여중 잠실여고 이음학교. 이음학교 3개월째, 학생들의 만족도는 합격이다. 

그동안 같은 재단 아래 울타리는 하나였지만 일체의 교류가 없었던 일신여중 잠실여고. 이음동아리 활동이나 이음 축제 같은, 중․고등학생이 함께 하는 활동을 통해 중학생은 진로 결정에 도움을 받고 고등학생들은 자신들의 경험을 나누며 목표를 향한 더 큰 동기부여를 받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긍정적인 피드백에 이제 막 첫 삽을 떴는데도 전국에서 이음학교에 대한 문의 전화가 쇄도하고 있다. 

어떻게 변할 수 없는 미래지만 예측하고 대응하는 것이 우리의 몫, 미래의 학교는 어떤 모습일지 내일(17일) 오전 8시 35분 MBC '연중기획 특집 다큐'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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