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서 18~22일까지 정상 수십명 만나…20일 유엔총회 기조연설
북한 무기, 이미 우크라이나 전쟁서 사용…북러 밀착, 동북아 긴장
동맹·우방 힘 모아 불법 무기거래 '국제사회 제재 조치' 이끌어낼까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북-러 군사협력은 유엔(UN) 안보리 결의와 각종 국제 제재에 반하는 불법적이고 정의롭지 못한 협력이며, 국제사회는 이에 대응하기 위해 더욱 결속할 것이다. 한미 양국은 북한의 어떠한 핵 공격도 한미의 즉각적·압도적·결정적 대응에 직면하게 될 것이고, 이는 북한 정권의 종말로 귀결될 것임을 재확인했다."

윤석열 정부가 외교 시험대에 올랐다. 바로 미국 뉴욕 현지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를 계기로 각국 정상들을 수십여명 만나는 자리에서다.

이번 이슈는 북-러 군사협력에 대한 대응이다. 윤석열 대통령이 유엔 총회를 계기로 외교력을 발휘해, 북한과 러시아 양국에 최대한 압박하는 실효적 조치를 도출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윤 대통령은 18일 오전 4박 6일 간의 미국 뉴욕 방문길에 나섰다. 지난해 9월에 이어 두 번째 유엔 총회 참석을 위해서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17일 AP통신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위와 같이 말하면서 이번 유엔 총회 무대에서 공론화할 계획을 밝혔다.

20일(현지시간) 유엔 총회 기조연설의 핵심 메시지는 한국의 기여 방안 제시와 안보 문제에 관한 국제적 연대이다.

윤 대통령은 17일 인터뷰에서 "대한민국이 2024-25 임기 안보리 비상임이사국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북한 핵 문제 등 국제적 연대가 필요한 안보 문제에 관해 책임있는 역할을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북한과 러시아는 지난 13일 정상회담을 가졌지만, 세부 논의는 일절 비공개로 치렀으며 공동성명과 같은 대외적 메시지를 일체 내지 않았다.

양국이 다양한 군사협력을 논의했다는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지만, 공식적으로 확인된건 없다.

다만 정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3일 북-러 정상회담 후 15~16일 러시아의 다른 두 도시를 방문해 군사 시설을 둘러보며 양국간 군사적 밀착을 과시했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 윤석열 대통령이 2022년 9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 총회장에서 기조연설을 밝히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제공


러시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 대북 제재 결의안을 채택한 바 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러시아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대북 제재를 위반해 기존 유엔 체제를 뒤흔들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제정치적으로 매우 엄중한 사안으로 떠올랐다.

윤 대통령은 이에 관해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과 실효적 조치를 촉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또한 지난 13일(현지시간) 북한과 러시아 간의 무기 거래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는 분명히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이고, 미국은 적절하게 대처할 것이며, 미국과 국제사회 모두 북한에 대한 대응이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1년만의 유엔 총회지만 대한민국을 둘러싼 안보 위기 등 상황은 위중하다. 윤 대통령이 동맹국 및 우방국들의 힘을 모아, 북-러 군사협력에 대해 실효적인 제재 조치를 이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