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무인수 결정 공시와 동시에 기한이익 부활로 채무부담 사라져
지난달 26일까지였던 책임준공기한 이달 20일까지로 연장 합의
하자 민원 등으로 준공 승인 늦어질 가능성 배제할 수 없는 상황
[미디어펜=성동규 기자]남광토건이 지난달 말 책임준공 미이행으로 410억원에 달하는 채무를 떠안을 뻔했던 위기를 넘겼다. 다만 일부 가구에서 하자 민원을 제기, 준공 승인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변수가 여전히 남아 있어 채무인수 부담은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상태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남광토건은 지난달 27일 에이치비씨티에 대한 채무인수 결정을 취소했다. 책임준공 기한을 지키지 못해 같은 날 채무인수 의무가 발생했으나 대리금융기관으로부터 기한이익 부활 통지 공문을 접수한 덕분이다. 

해당 사업장은 '운정역 HB 하우스토리 시티'로 경기도 파주시 와동동 1431번지 일원에 있다. 지하 6층~지상 18층, 전용면적 19~42㎡ 총 420실 규모 오피스텔이다. 시공은 남광토건과 금광기업이 맡았다. 시행위탁은 에이치비씨티, 시행수탁사는 KB부동산신탁이다. 

남광토건은 지난 9월 8일 이사회를 열어 해당 사업장과 관련해 시행사 에이치비씨티에 대해 사업비 대출금에 대한 연대보증을 결정했다. 채권자로 메리츠화재해상보험, 신한캐피탈, 효성캐피탈 등이 이름을 올렸다. 

채무보증기간은 대출원리금 전액 상환시까지였다. 그 이후 남광토건이 지난달 25일까지였던 책임준공기한을 지키지 못해 26일부터 채무인수 의무가 발생했다. 건설자재 수급 불안과 공사비 급등 등의 이유로 공사 기간이 지연됐기 때문이다.

채무인수금액은 410억원으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남광토건 자기자본(1070억208만원)의 38.32%에 해당하는 규모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발주처와 준공기한 연장에 합의하면서 채무인수 의무가 사라졌다.

문제는 일부 가구에서 하자 민원을 제기하고 있어 준공 승인이 다소 지연될 수 있다는 점이다. 최악의 경우 410억원의 채무를 인수한다면 가뜩이나 최근 늘고 있는 재무부담이 한층 더 가중되는 셈이다.

남광토건의 상반기 총차입금 규모는 408억1548만원으로 전년 동기 419억7735만원에 비해 2.77% 줄었다. 그러나 현금 및 단기예금이 1년 사이 반토막(668억3518만원→329억9047만원)나면서 순차입금은 –248억5783만원에서 78억2501만원 증가했다.

순부채비율 역시 –27.10%에서 7.44%로 34%p 이상 올랐다. 이자를 내는 차입금이 전체 자본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어남에 따라 이자 비용 역시 5억9847만원에서 9억1325만원으로 52.60% 증가했다.

이런 상황에서 영업이익은 지난해 상반기 40억2625만원에서 올해 상반기 –57억9220만원으로 돌아섰다. 자연히 이자보상배율은 6.73배에서 –6.34배로 크게 악화했다. 이자보상배율이 1배를 밑돈다는 것은 영업이익으로 이자도 갚지 못했다는 의미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현재 발주처와 약정한 준공일을 넘기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최고의 품질로 보답할 것"이라면서도 "재무건전성과 관련한 사안은 예측이 워낙 어렵다보니 답변하기가 곤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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