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매매가 20주 연속 가격 상승...오름폭은 감소세
특례보금자리론 축소, 고금리와 가격 부담까지 겹쳐
관망 모드로 돌아선 수요자, 당분간 매매 소강상태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올여름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시작된 침체에서 벗어나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상승세가 계속될지는 물음표다.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이 종료된 데다 고금리 장기화 등으로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은 가을부터 점차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이 20주 연속 이어지고 있지만 상승폭은 점차 둔화되는 모습이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9일 한국부동산원 10월 첫째주 주간아파트가격 동향에 따르면 서울은 0.10% 상승했다. 이로써 5월 넷째주 이후 20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다만 가격 오름폭은 0.1%를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 9월 둘째주 0.13% 이후 0.12%(9월 셋째주), 0.10%(9월 넷째주) 0.10%(10월 첫째주)로 오름폭이 서서히 줄어드는 모양새다.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9.8(9월 둘째주)→89.3(9월 셋째주)→89.2(9월 넷째주)→89(10월 첫째주)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매매수급지수는 0~100은 매도세, 100~200은 매수세가 더 크다는 의미다. 

지난달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종료와 50년 주택담보대출 축소 등 대출상품 판매가 제한됨에 따라 수요가 위축됐다는 지적이다. 

특히 주택금융공사가 지난 1월말 1년 한도로 출시한 특례보금자리론은 9억 원 이하 집을 살 경우,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최대 5억원을 빌려준다. 하지만 9억 원 이하 주택을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자 대상이 축소됐다. 부부 소득이 1억 원 이하이고 가격이 6억 원 이하인 주택을 매수할때만 대출이 가능하다. 일시적 2주택자도 지원 대상에서 제외됐다. 

그러나 서울에서는 6억 원 이하 아파트를 찾기 어렵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달 22일 기준 아파트 가구당 평균 매매가격이 6억 원을 넘는 자치구는 25개구 중 한 곳도 없다. 7억 원 이하도 도봉구(6억4895만 원) 한 곳 뿐이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침체 등 시장 불안 요인이 여전한 부분도 서울 아파트 가격 오름세를 막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5대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변동은 4~7%대, 고정은 4~6%대다. 2년전보다 3%포인트 가량 높은 수준이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너무 올랐다'는 수요자의 인식도 가격 상승의 걸림돌이다. 당분간 매수자와 매도자 간 가격 차이로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집값이 전고점의 80%대 수준까지 회복하면서 최근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다"며 "앞으로 대출 규제, 경기 침체로 추격매수세는 감소하고 시장은 소강 상태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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