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63조9846억원에 달하는 넉넉한 일감 확보
특히 해외 수주서 '두각'…하반기 실적 개선세 가팔라질 것으로 기대
[미디어펜=성동규 기자]현대건설이 경쟁사들에 비해 큰 격차로 수주잔고 1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넉넉하게 확보한 일감 덕에 최근 들어 지속해서 늘고 있는 원가 부담에도 하반기 실적 개선세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자료=전자공시시스템 제공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관련 보고서를 제출하지 않는 호반건설을 제외한 올해 상반기 10대 건설사의 수주잔액은 총 336조860억2795만원이다. 현대건설이 63조9846억원4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수주잔액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뒤이어 롯데건설(45조9780억7695만원), 대우건설(45조157억2000만원), GS건설(42조7010억8500만원), 포스코이앤씨(37조9343억9900만원), 삼성물산(33조159억9800만원), 현대엔지니어링(30조9402억5700만원) 등의 순이었다.

DL이앤씨(19조7114억8500만원)와 SK에코플랜트(16조8045억300만원)는 수주잔액이 20조를 밑돌았다. 현대건설과 비교한다면 40조원 넘게 차이가 나는 셈이다. 원만한 대형 건설사의 한해 수주액과 맞먹는 규모다.

건설업계에선 현대건설이 수주잔액을 기반으로 하반기 실적 개선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실제로 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누계 신규수주는 연결기준 약 24조원으로 연간 가이던스의 80%를 넘어섰다.

특히 해외수주는 올해 상반기에 이미 목표치인 10조5000억원을 웃돌고 있다. 이에 따라 전체 해외수주 잔액은 지난해 상반기 16조82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0조114억원으로 24.43% 늘어나기도 했다.

현대건설은 오는 4분기 사우디 자푸라가스전 2단계 확장공사(3조 규모)의 수주가 유력한 데다 사파니아 가스, 파드힐리 가스, 사우디 터널 등의 수주도 추진 중이다. 현재 기세가 이어진다면 지난해 기록한 창사 이후 최대인 수주 잔액(90조283억원)을 경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분양시장 침체와 원가 부담 증가 등으로 국내 사업 위축에도 해외에서 굵직한 신규수주가 이어지고 있다"면서 "외형 성장과 비교하면 수익성이 다소 아쉽긴 하겠으나 평년에 비해 실적 개선세가 뚜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이후 해외시장 발주 증가에 따른 신규수주 증가가 기대된다"면서 "더욱이 소형모듈원전, 신재생에너지와 전력중개거래 등 신사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국내에서도 GTX-C 수주 인식(1조2000억원 규)에 이어 연말 신한울 3,4호기에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며 "수주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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