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바이에른 뮌헨에 비상이 걸렸다. 센터백 마티아스 더 리히트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주전 중앙수비수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김민재는 '독박'을 쓰는 것이 불가피해졌다.

바이에른 뮌헨은 2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더 리흐트가 무릎 인대 일부가 찢어지는 부상을 당했다고 전했다. 더 리히트는 이날 새벽 열린 자르브뤼켄(3부리그 소속)과의 2023~2024시즌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컵(32강전) 2라운드 경기에 선발 출전했다가 무릎이 꺾이며 부상을 당해 전반 24분만에 교체됐다.

뮌헨 구단은 더 리흐트의 정확한 부상 정도와 복귀 일정을 밝히지 않았지만 현재 매체들은 최소 1개월 이상 결장이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 뮌헨 중앙 수비수 더 리흐트(왼쪽)가 무릎 연골 부상을 당해 김민재의 부담이 더욱 커졌다. /사진=바이에른 뮌헨 SNS


뮌헨은 3부리그 팀 자르브뤼켄에 충격적인 1-2 패배를 당한 것에 더해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충격파가 더 커졌다. 이제 믿고 맡길 중앙 수비수가 김민재 한 명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또 다른 센터백 다요 우파메카노는 지난 10월 햄스트링 부상을 당해 전력에서 제외돼 있다.

김민재에게 부담이 가중될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김민재도 현재 상당히 무리하고 있는 실정이다. 김민재는 시즌 개막 후 리그 9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하고 있다. 챔피언스리그 3경기와 포칼컵 1경기까지 14경기 연속 선발 출전했고, 최근 11경기 연속 풀타임을 뛰었다. 9~10월 열린 A매치 4경기에도 모두 출전한 것을 감안하면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아무리 강철 체력의 김민재라도 이런 강행군을 버텨내기가 쉽지 않은데, 두 명의 중앙수비 파트너가 줄줄이 부상으로 이탈했다. 이제 쉬어갈 여유가 더 없어졌다. 더군다나 누군가 중앙 수비수로 투입되더라도 김민재와 호흡을 제대로 맞출 수 있을지도 미지수다.

뮌헨은 분데스리가 11연패를 이룬 독일 최고의 명문팀이다. 김민재가 이번 시즌을 앞두고 뮌헨으로 이적할 때만 해도 유럽 정상급 클럽에서 최고 수준의 선수들과 뛰며 화려한 커리어를 쌓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런데 현재 처한 현실은 기대와는 딴판이다. 뮌헨 수비의 유일한 버팀목이 됐고, 감당하기 힘든 연속 출전을 강행하고 있다.

뮌헨도 분데스리가 2위에 머물러 있고, 포칼컵에서는 3부리그 팀에 패해 16강에도 못 올라가고 탈락했다. 챔피언스리그에서 조별리그 3연승으로 그나마 순탄하게 나가고 있지만 수비진에 구멍이 숭숭 뚫려 앞으로가 걱정이다.

뮌헨도 그렇고 김민재도 그렇고, 걱정이 한가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