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업계 목소리 반영해 저렴한 계속 가맹금 적용한 신규 가맹 서비스 출시
[미디어펜=이동은 기자]카카오모빌리티가 택시업계와 상생을 도모하기 위해 가맹 택시 실질 수수료율을 기존 최대 5%에서 3% 이하로 낮춘 신규 서비스를 출시한다. 또한 연말까지 복잡한 매칭 알고리즘을 단순화한 새로운 택시 매칭시스템을 구축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는 전날 택시업계 4단체, 가맹택시 업계 대표 등과 간담회를 열고 플랫폼 택시 수수료 문제와 독과점 논란 등에 대한 해결방안을 논의했다.

   
▲ 카카오모빌리티 CI./사진=카카오모빌리티 제공

택시 단체들은 가맹택시 수수료 체계 개선과 카카오모빌리티 독과점 논란에 대한 해소를 요구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 단체들의 요구를 전향적으로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먼저 카카오모빌리티는 가맹택시 기사들의 부담을 낮추는 방향으로 수수료 체계를 개선한다. 2019년 선보인 가맹택시는 현재 5만 명 이상의 기사가 참여하고 있지만, 경쟁사에 비해 과도한 수수료로 비판을 받아왔다.

카카오모빌리티는 기존 가맹 시스템 체계를 일괄 변경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만큼, 저렴한 수수료가 적용된 새로운 가맹 택시 서비스를 마련할 계획이다. 신규 출시할 서비스의 가맹 수수료는 3% 이하로 책정하며, 기존 가맹 택시 참여자들에게도 신규 가맹택시로 전환할 수 있는 선택권을 보장한다.

또한 ‘콜 몰아주기’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택시 매칭 알고리즘을 개선할 예정이다. 택시 단체들은 가맹택시와 일반호출 택시의 차별 없는 배차를 요구했으며, 카카오모빌리티는 택시기사들의 의견을 수렴해 연말까지 새로운 택시 매칭시스템 구축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택시 매칭 시스템을 개선하기 위해 복잡한 매칭 알고리즘을 단순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며 “매칭 시스템의 투명성을 높이고 사회적인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카카오모빌리티의 사업구조 개편은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직접 나서면서 주목을 받고 있다. 김범수 센터장은 전날 카카오모빌리티 본사에서 열린 제3차 ‘공동체 비상 경영 회의’에 참석해 “모든 사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 국민 눈높이에 부응하는 기업이 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카카오모빌리티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고, 윤석열 대통령도 공개적으로 카카오택시의 독과점을 비판한만큼 창업자가 직접 나서 문제 해결 의지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한편 카카오모빌리티가 신규 가맹 서비스를 출시하고 매칭 시스템 개선에 나서면서 신규 사업을 위한 투자는 중단될 전망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현행 가맹택시에 적용되는 시스템 뿐만 아니라 데이터를 활용한 자율주행, 도심항공교통 등 각종 미래 서비스에 대한 투자 제한 등의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택시 업계의 의견을 가장 우선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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