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2% 못 미쳐…고물가·고금리에 소비·투자 부진
경기 회복세 약화 속 장기적 저성장 고착화 우려 고조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이 잠재성장률보다 낮은 1.8%에 그친다는 분석이 나왔다. 내년 소비·투자 부진, 더딘 수출 회복 영향 때문이다. 또한 'L자형' 장기 저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란 전망이다. 

   


25일 LG경영연구원은 '경영인을 위한 2024년 경제 전망'에서 내년 연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1.8%(상반기 1.9%·하반기 1.7%)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올해 연간 성장률 추정치 1.3%보다 0.5%포인트 높다. 

하지만 한국은행 전망치 2.1%와 비교하면 0.3%포인트 낮다. 한국은 1950년대 전쟁 혼란기 이후 외환위기, 금융위기 등 위기 상황에서만 2%보다 낮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이처럼 과거 경제위기 상황을 제외하면 처음으로 2년 연속으로 2%에 못 미칠 뿐 아니라 잠재성장률(2.0%)에도 미달하는 수준이다. 내년 성장률이 올해 1.3%보단 높아진 것도 올해 성장률이 유독 낮은 탓에 기저효과가 반영됐다. 

높은 물가와 금리 수준이 이어지면서 가계 소비가 위축되고 늘어난 재고 부담으로 기업 설비투자도 부진해 전반적인 경기 회복세가 미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연구원은 "올해 수출 부진 지속과 소비 회복세 약화 속에 1.3% 성장에 그쳤다 2024년에도 2년 연속 2% 성장률에 미달하면서 저성장 고착화 우려가 고조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내년 연간 물가상승률은 2.8%로 내다봤다. 내년 하반기에 2%대로 진입하지만 2025년이 돼야 목표 수준인 2% 수준에 도달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내년도 서비스물가가 쉽게 낮아지지 않고 전쟁 등 지정학적 불안과 기상이변 등 불확실성으로 에너지와 식료품 가격이 등락을 반복하면서 물가상승률 하락 속도가 올해보다 느릴 것이라는 설명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b·연준), 유럽중앙은행(ECB) 등 주요국 정책금리 인하 시점은 내년 중반 이후로 내다봤다. 다만 내년 국내 금융·자금 시장은 여전히 부정적이며 오히려 낙관론을 경계했다. 금리가 인하하더라도 시중금리가 낮아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히려 자금시장이 오히려 나빠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내 역시 금리 인하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은 금물이다. 연구원은 "우리나라 정책금리(기준금리) 인하는 내년 중반에야 시작되고, 폭도 1%포인트보다 작을 것"이라며 "한국의 정책금리 인하는 이보다 더 늦고, 폭도 미국보다 작을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에 대해서는 달러화 강세 흐름은 완화되지만 과거와 같은 과거와 같은 원/달러 1100원대 진입은 어렵다고 전망했다. 과거와 같은 대규모 경상수지 흑자를 기대하기 힘든 만큼 상반기 1270원, 하반기 1210원까지 낮아지는 데  그친다는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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