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실시계획 인가신청 완료 다음날 태영 워크아웃 신청
태영, 메리츠 컨소시엄 참여사 중 하나…공사 지분 30%
PF 채무 유발 없고 태영의 사업 참여 의지 여전히 강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경기 성남 백현마이스 사업이 우여곡절 끝에 정상 추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변수가 한가지 발생했다. 컨소시엄 참여 회사이자 시공사 중 하나인 태영건설이 워크아웃(기업구조개선작업)을 신청한 것이다. 그럼에도 사업 진행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 성남 백현마이스 사업 조감도./사진=태영건설


지난 28일 태영건설은 워크아웃을 신청했다. 프로젝트 파이낸싱(PF)으로 인한 유동성 위기를 넘기지 못한 것이다.  따라 PF 을 비롯해 태영건설이 진행 중인 사업들이 채권단의 결정에 따라 진행 또는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이 진행하거나 참여한 사업 중에는 백현마이스도 있다. 2030년까지 성남시 분당구 일원 20만6350m² 규모 부지에 '4차산업 기반 글로벌 시티’를 지원하는 전시·회의·관광 등 마이스산업 복합단지를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 3조5000억 원 포함 총 사업비는 6조2000억 원 규모다.  

발주처인 성남시가 민간사업자 공모를 한 결과 지난 5월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태영건설은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 유니퀘스트, 씨에스파러퍼티, JS산업개발, DL이앤씨 등과 함께 해당 컨소시엄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태영건설은 백현마이스 공사비 3조5000억 원 중 30%인 1조359억 원 규모 공사를 맡게 됐다. 나머지 70%는 DL이앤씨 몫이다. 

사업자가 선정됐지만 백현마이스는 순조롭지 못했다. 민간사업자 선정 공모와 관련 심사위원 명단이 사전 유출됐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제2의 대장동 사건'이 아니냐는 말까지 나왔다. 또 주주협약서에 연대책임 명시 여부를 놓고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와 메리츠 컨소시엄간 갈등까지 불거지면서 사업 백지화 가능성도 지게됐다.  

다행히 메리츠 컨소시엄이 성남시·성남도시개발공사의 요구를 받아들였고 지난 27일 백현마이스에 실시계획 인가신청이 완료되면서 2025년 착공이 가능하게 됐다. 

하지만 다음날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하자 혹시라도 백현마이스 사업에 문제가 생기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성남시와 성남도시공사는 그럴 가능성은 적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박민우 성남도시개발공사 사장은 28일 성남시청에서 열린 백현마이스 관련 기자회견에서 "백현마이스 사업은 우발적 상황이 발생하지 않는 수익성이 좋은 사업이다. 채권단에서 사업 참여를 철회하지 않을 것으로 본다. 현재로서는 컨소시업 구성에 별 영향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태영건설도 해당 사업이 PF 부담 없이 공사비만 받으면 되는 사업인 만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사업 진행 여부는 채권단의 결정에 달렸지만 채권단 역시 1조 원이 넘는 수익을 얻는 사업에서 손 떼는 결정은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다.  

건설업계는 태영건설이 행여 백현마이스 사업에서 빠지더라도 공사 진행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건설사인 DL이앤씨라면 태영건설이 맡은 30% 공사는 무리 없이 소화할 수 있다. 때문에 여차하면 DL건설이 단독으로 공사를 하면 된다"며 태영건설의 워크아웃으로 인해 사업이 흔들리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