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량진3구역 은마아파트 등 조합 내 갈등 불거져
사업 지연 또는 중단 시 조합원 손해 볼 수 있어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서울 정비사업장 곳곳이 내분으로 사업 진행에 난항을 겪고 있다. 이로 인한 사업지연이 길어질수록 분담금 상승 등 조합원 부담만 커질 것이라는 우려다. 

   
▲ 서울 정비사업장 곳곳에서 내분으로 사업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서울 재개발 사업장인 노량진3재정비촉진구역(이하) 노량진3구역에서는 최근 감정평가를 거쳐 조합원 예상 분양가가 공개됐다. 전용면적별로 △59㎡ 9억4400만 원 △84㎡ 11억4200만 원 △107㎡ 12억1100만 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하지만 조합 내부에서 조합원 분양가가 너무 높게 책정됐다는 의견이 나오는 가운데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비판이 불거졌다. 포스코이앤씨가 프리미엄 브랜드 오띠에르를 내걸며 공사비를 높게 책정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포스코이앤씨는 황당하다는 입장이다. 노량진3구역은 현재 설계 계획 단계로 포스코이앤씨가 따로 공사비를 책정하거나 제시한 적이 없다는 설명이다. 노량진3구역 조합에도 관련 내용 확인을 위해 연락했으나 조합 관계자는 "바쁘다"며 전화를 끊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노량진3구역에서 조합과 비대위간 갈등 중인 상황"이라고 밝혔다. 조합 내부 갈등이 이번 논란으로 불거졌다는 설명이다. 일각에서는 사업 진행이 순탄하지는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조합원끼리 다투는 곳은 또 있다. 지난해 24년 만에 조합이 설립된 서울 강남 은마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또다시 사업이 중단될 위기를 맞았다. 

은마아파트는 지난해 8월 조합장 선거에서 최정희 재건축추진위원장과 이재성 은마소유자협의회(은소협) 대표가 맞붙어 최정희 위원장이 승리한 바 있다. 하지만 이재성 은소협 대표가 투표 절차에 하자가 있었다며 법원에 최 조합장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최근 법원이 이를 인용하면서 최 조합장은 직무가 정지됐다. 더불어 정비계획변경절차 등 정비사업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그나마 은마아파트는 나은 편이다. 서울 강북의 대조1구역 재개발은 조합 내부 갈등 끝에 아예 공사가 중단됐다. 시공사인 현대건설이 공사 현장에 대한 유치권을 행사 중인 가운데 조합원들은 분담금 폭탄을 우려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건설과 협상해야 할 조합장이 없어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정비사업장 대부분이 조합과 비대위 간 다툼 같은 내부갈등은 존재한다. 하지만 요즘처럼 공사비 급증으로 '시간이 돈'인 시기에서 사업 중단이나 지연으로 인한 부담은 조합원이 져야 한다. 서울 내 한 정비사업장 관계자는 "조합 수뇌부에 대한 견제는 필요하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반대는 사업 지연으로 이어져 결국 조합원이 손해를 볼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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