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반포27차 재건축, 입찰 참여 건설사 전무해
올해도 사업성 뛰어나지 않으면 입찰 않을 듯
반면 압구정 등 대형 사업장 치열한 수주전 예상
[미디어펜=서동영 기자]새해가 시작된 지 한달 가까이 지났지만 도시정비사업은 여전히 지난해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고금리로 인한 공사비 상승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 여파로 지친 건설사들은 사업성이 뛰어난 곳이 아니면 쳐다보지 않겠다는 자세다.   

   
▲ 건설사들이 올해도 도시정비사업에서는 선별수주 자세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 22일 서울 신반포27차 재건축 시공사 입찰 마감 결과 참여한 건설사가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해당 현장은 서울 노른자인 강남에 위치했으며 공사비도 3.3㎡당 908만 원으로 낮다고 할 수 없는 수준이다. 지난달 6일 열린 현장설명회에서는 삼성물산, HDC현대산업개발 등 8개 건설사가 참석해 관심을 보인 바 있다. 

그럼에도 입찰에서 참여 건설사가 없어 유찰된 데에는 단지가 크지 않다는 점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해당 단지는 면적 5764.9㎡ 아파트 2개 동, 210가구에 불과하다. 아무리 강남이라고는 하지만 이 정도 규모로는 사업성이 좋다고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이처럼 건설사들은 선별수주는 올해도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때문에 사업성이 적은 현장은 유찰되거나 수의계약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주거환경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정비사업장 52곳과 리모델링 사업장 5곳 등 총 57곳 중 경쟁입찰이 성립된 곳은 11곳에 불과하다. 수의계약 방식으로 시공사를 선정한 사업장은 46곳으로 전체 80%를 차지했다. 

다만 사업성이 높은 곳은 어느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건설사간 치열한 싸움이 시작됐다.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은 부산 촉진2-1구역 재개발이다. 총 사업비 1조 원이 넘는 사업장을 놓고 삼성물산과 포스코이앤씨는 각자 최고의 조건을 내걸었다며 홍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촉진2-1구역은 오는 27일 시공사 선정을 위한 총회를 개최한다.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에 나서는 압구정 재건축 4개 구역도 대형 건설사간 수주 경쟁이 치열하게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최소 10대 건설사라면 압구정 재건축 수주전에 뛰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당장 전담 TF팀까지 조직한 현대건설, 지난해 래미안 더 넥스트를 발표하며 정비사업 강화를 외친 삼성물산을 비롯해 롯데건설, DL이앤씨, 포스코이앤씨 등이 수주전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특히 압구정에서 가장 큰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압구정3구역은 예상 공사비만 6조 원에 달해 핵심 사업지로 꼽히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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