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된 화합물질 모아 데이터베이스로
신약 개발 위한 후보물질 발굴 시간 단축
[미디어펜=김견희 기자]대웅제약은 신약개발에 즉각 활용할 수 있는 주요 화합물 8억 종의 분자 모델을 전처리를 거쳐 자체 데이터베이스화하고, 이를 재료로 신약 후보물질을 발굴해내는 'AI 신약개발 시스템'을 구축했다고 19일 밝혔다. 

   
▲ 대웅제약 연구원이 'AI 신약 개발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다./사진=대웅제약 제공

대웅제약은 AI 신약개발 시스템을 위해 화합물 전처리 작업을 최우선으로 진행했다. 세계적으로 공개된 화합물질 오픈소스는 AI 신약개발을 위한 데이터로는 적합하지 않다 따라서 복잡한 화합물질 구조에서 불필요한 정보를 분리, 제거하는 전처리 과정이 필수적이다. 

회사는 전처리를 거쳐 완성한 8억 종 분자 모델에 '다비드'라는 명칭을 붙였다. 다비드(다윗)는 골리앗을 일격에 쓰러트린 성서에 등장하는 인물로, 신약개발 경쟁에서 AI로 글로벌 빅파마와 겨루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실제로 다비드와 신약개발 시스템을 활용해 비만과 당뇨, 항암제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먼저 비만과 당뇨질환 치료제 개발을 위해 자체 AI 시스템으로 두 가지 표적 단백질에 동시에 작용하는 활성물질을 발굴하고 최적화 단계에 돌입시키는데 단 두 달이 걸렸다. 대웅제약은 "연구원들이 1년 넘게 고민하던 난제를 AI를 통해 해결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또 AI 시스템을 활용해 암세포 억제 효능을 보이는 활성물질을 발굴하고, 최적화를 통해 특허까지 가능한 선도물질을 확보하는데 단 6개월이 걸렸다. 기존 방식으로 진행했을 경우 최소 1~2년 소요될 프로젝트였다는 게 대웅제약의 설명이다.  

박준석 신약Discovery센터장은 "신약 후보물질의 세계는 우주와 같은데 AI가 신약개발의 대항해 시대를 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AI로 미지의 영역을 개척해나간다면 굉장히 많은 신약 후보물질과 우수한 신약을 더 빠르게 개발해 인류 건강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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