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졸전 끝에 풀럼에 일격을 당하며 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최근 6경기 연속골로 팀의 주포 역할을 해오던 라스무스 회이룬이 부상으로 빠지자마자 득점력이 뚝 떨어지며 연승에 제동이 걸렸다.

맨유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6라운드 풀럼과 홈 경기에서 1-2로 졌다. 맨유가 올드 트래포드에서 풀럼에게 패한 것은 2003년 10월 이후 21년 만이다.

최근 리그 4연승 상승세를 끝낸 맨유는 승점 44로 6위에 머물렀다.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5위 토트넘(승점 47)과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원정에서 맨유를 잡고 승점 3점을 보탠 풀럼(승점 32)은 12위를 유지했다.

   
▲ 경기 종료 직전 풀럼의 이워비가 극장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유를 무너뜨렸다. /사진=풀럼 SNS


이날 맨유는 공격력 약화가 예상됐다. 경기를 앞두고 회이룬의 부상 이탈 소식이 전해졌기 때문이다. 회이룬은 최근 6경기서 모두 골을 넣으며 7골 2도움 맹활약을 펼쳐 맨유 공격을 이끌어왔다. 하지만 근육 부상으로 2~3주 경기에 나서지 못하게 됐다.

맨유는 마커스 래시포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 브루노 페르난데스, 오마리 포슨 등을 선발로 내세웠으나 공격이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오히려 전반부터 풀럼이 더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고 좋은 기회도 더 많이 만들어냈다.

전반에는 맨유 디오고 달롯, 풀럼 로드리고 무니스가 한 차례씩 골대를 맞는 슛으로 아쉬움을 남기고 0-0으로 균형을 이어갔다.

후반 들어서도 풀럼이 공세를 이어가다 먼저 골을 뽑아냈다. 후반 20분 코너킥 상황에서 칼빈 배시가 슛한 볼이 동료 티모시 카스타뉴 맞고 튕겨나오자 배시가 재차 슛해 맨유 골네트를 흔들었다.

리드를 내준 맨유가 만회를 위해 맹공에 나섰다. 슛 기회가 여러 번 있었지만 풀럼 골키퍼 베른트 레노의 선방에 계속 막혔다.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던 맨유가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44분 동점골을 뽑아냈다. 왼쪽 측면에서 페르난데스가 올린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해리 매과이어가 골로 연결했다. 

동점을 만든 맨유는 역전까지 노렸으나 페르난데스의 슛이 레노에게 걸리는 등 마무리가 잘 되지 않았다. 

9분 주어진 후반 추가시간도 거의 끝나갈 무렵 풀럼이 극장골을 뽑아냈다. 역습 기회에서 아다마 트라오레가 질주해 들어가 함께 뛰어든 알렉스 이워비에게 패스했다. 이워비가 침착하게 밀어넣어 골을 터뜨렸다. 맨유가 만회할 시간도 없을 때 터진 풀럼의 승리 확정 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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