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자산 시장경쟁력 확보와 적극적인 신사업 추진할 것"
올해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고금리‧고물가 국면이 점차 완화될 전망이나 중동정세 불안과 미국 대선 등 지정학적 리스크가 큰 상황이다. 국내 경기는 민간소비와 건설투자 회복이 더딘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위기 속에 금융권은 새로운 변화와 도전에 직면해 있다. 급변하는 금융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5대 금융지주의 올해 경영전략에 대해 5회에 걸쳐 짚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은 올해 우리금융이 달성해야 할 최우선 경영비전으로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제시했다. 그룹의 우량자산을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더욱 넓히고, 적극적인 신사업 발굴로 기존 핵심고객과 새로운 미래세대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고 밝혔다.

   
▲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사진=우리금융그룹 제공.
 

임 회장은 올해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핵심사업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고 미래 성장기반을 확보해야 한다”며 “올해는 우량자산 중심으로 시장 지배력을 확대하고, 글로벌 영역 확장,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전체적인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작년이 우리자산운용‧글로벌자산운용 통합 등 계열사를 정비해 그룹 자본시장 경쟁력을 강화한 한 해였다면, 올해는 증권업 진출에 대비한 역량 강화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충에 주력해 실적 턴어라운드를 본격화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주력 계열사인 우리은행은 최근 핵심사업인 자산관리 서비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을 영입했다. 또한 현재 6곳에서 운영중인 자산관리 특화점포를 2026년까지 20곳으로 늘리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했다. 서울 강북을 포함한 수도권, 지방 등에도 특화점포를 설치해 자산관리 고객들에게 1대1 원스톱 솔루션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계열사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새로운 사업영역도 확대할 방침이다. 임 회장은 “각 자회사의 모든 영역별 업무가 서로 연계돼 있는 만큼, 그룹 내 시너지를 극대화해 이를 기반으로 시너지의 범위를 확장시켜야 한다”면서 “자회사간 협업사업 추진으로 새로운 영업에 대한 기회를 적극 발굴해 달라”고 주문했다.

또한 디지털‧정보기술(IT) 영역에 대한 경쟁력도 더욱 강화한다. 우리금융은 올해 초 IT 운영 방식을 그룹사 간 ‘위수탁’ 방식에서 ‘직접 수행방식’으로 개편, 디지털 사업 추진 속도를 한층 높였다. 이번 개편으로 IT 개발 속도는 절반으로 단축됐고, 연간 150억원의 판매관리비를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임 회장은 작년 3월 취임 후 ‘그룹 신(新) IT 거버넌스’를 주요 경영 과제로 선정하고 지주사 주관으로 협의체를 구성해 조직 개편 작업을 진행해왔다. 우리금융은 올해 하반기 예정인 유니버설 뱅킹앱(New WON)의 완성도 높은 출범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토큰증권발행(STO),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 화폐(CBDC), 생성형AI 등 디지털 신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임 회장은 “고객과 함께 성장하겠다는 마음으로 적극적인 상생금융 지원을 통해 사회적 책임과 그룹 브랜드 위상을 강화해야 한다”며 “올해는 체감할 수 있는 변화 확산에 초점을 맞춰 기업문화 혁신을 고도화하는 한 해로 만들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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