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윤 이사, 한미약품 대표이사 내정
신동국 회장도 한미약품 이사회 입성할듯
[미디어펜=김견희 기자]OCI그룹과 통합을 반대했던 한미약품그룹 차남 임종훈 이사가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 자리에 오르면서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회장과 공동대표를 맡게 됐다. 단 공동대표 체제에 '임시적'이라는 단서가 붙은 만큼 회사의 안정화를 이룰 때까지인 것으로 추측된다.

   
▲ (왼쪽부터)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 임종훈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사진=연합뉴스

한미사이언스는 4일 오전 한미약품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었다. 이날 이사회에는 신규 선임된 한미사이언스 이사들이 대거 합류했다. 지난달 28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신규 선임된 이사는 임종윤·종훈 사내이사와 권규찬·배보경 기타비상무이사, 사봉관 사외이사 등 5명이다.

회의는 약 1시간 20분 가량 진행됐다. 그 결과 임종훈 사내이사가 신규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미사이언스의 대표이사 변경은 약 2년만이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3월 송영숙·임종윤 각자 대표에서 송영숙 단독 대표로 변경한 바 있다. 특히 OCI그룹과 통합을 추진했던 송영숙 회장의 해임안은 이사회에 상정되지 않았다. 물론 자진사임도 없었다.

다만 이 같은 공동대표 체제는 '임시적'이라는 단서가 붙은 만큼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 기한이 알려지지는 않았으나 업계 일각에서는 상속세 문제 때문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한미약품그룹 오너가는 상속세에 대해 연대납부 제도를 택했다. 상속세 총 5000억 원 규모 중 지난해 절반 가량 납부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앞으로 2년 동안 2000억 원 이상을 더 납부해야하는 상황이다. 당장 4월 말까지 납부해야하는 상속세도 수백억 원 대로 알려졌다.

◇한미약품 수장엔 장남 임종윤...신동국 회장도 이사회 입성

한미약품 경영진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임종윤·종훈 이사는 이날 이사회에서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를 열기 위한 주주제안도 의결했다. 지난 2월 경영권 분쟁이 끝난 후 임종윤 이사는 한미약품을, 임종훈 이사는 한미사이언스 대표이사를 맡겠다고 밝힌 만큼 임종윤 이사가 대표이사 자리에 오를 예정이다. 실제로 임종윤 이사는 신약 개발 등 제약 산업에 관심과 이해도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 '키맨' 역할을 한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도 한미약품 이사회에 입성한다. 신 회장의 경우 기타비상무이사직을 맡을 가능성이 높다. 또 OCI그룹과 통합에 적극적으로 찬성 의사를 밝힌 박재현 한미약품 대표를 비롯한 본부장들의 입지는 다소 불리할 것이라는 시각도 제기된다. 새 이사 후보로는 임해룡 북경한미약품 총경리가 거론된다.

이날 이사회를 마친 후 별도의 브리핑은 없었다. 이들은 이사회 이후 상속세 문제와 한미약품 임시주주총회 등 세부 안건 조율을 위한 후속 미팅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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