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19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과 김무성 대표를 ‘친일·독재의 후예’라고 언급한 것이 연좌제에 해당하며 이는 “민주주의 사상의 근간을 흔드는 반민주적인 모습”이라고 비판했다.

하 의원은 이날 당내 초·재선의원 모임인 ‘아침소리’ 모두발언에서 “우리의 민주주의는 근대적인 사상에 입각해 있고 그 핵심이 연좌제 반대다. 아버지나 어머니의 행동을 두고 자식까지 연결시키는 사고에 반대하는 것”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문 대표는 안철수 (새정치연합) 의원이 청산해야 한다고 주장한 ‘낡은 진보’의 전형”이라며 “공산주의자는 아니지만, 과연 민주주의자가 맞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헌법재판소가 통진당(통합진보당) 해산을 결정했을 때 헌재를 규탄했고, 대법원의 한명숙 전 총리에 대한 판결을 두고 대법원마저 공격했다”며 “이처럼 여러 차례 사법부를 비판한 것에 이어 이번에는 더 심각한 모습을 보여줬다”고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한 문 대표가 전날 강남에 방문해 학부모들을 만나 한국사 단일 국정교과서로 공부할 경우 현재 8종의 교과서가 있는 검인정제 하보다 수능 준비 부담이 크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 이를 “궤변”이라며 “누구나 알 수 있는 산수 문제인데, 그런 당연한 사실조차 부정하는 모습이 개탄스럽다”고 꼬집었다.

이어 “한국사는 수능 필수과목이 되면서 절대평가로 됐다”며 “1, 2점 차이는 고려치 않고 10점 단위로 같은 등급을 받는다”며 “이 자체가 수능 부담이 줄어든 것인데 문 대표는 절대평가로 바뀐 것도 모르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이밖에 하 의원은 이날 한 언론 보도를 언급하며 “황장엽 선생과 같이 망멱한 김덕홍 씨의 증언 기사가 실렸다. 내용의 요지는 황장엽 선생이 김대중 정부에 탄압을 당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2001년부터 황씨와 지속적인 접촉을 한 경험을 들어 “김씨의 증언 중 일부는 사실”이라고 밝힌 뒤 황씨가 ▲김대중 정부를 적으로 간주한 것 ▲정부의 반대로 미국의 강연 초청에 응하지 못한 것 ▲황씨가 측근들로부터 미국 망명을 제안받았으나 ‘이 땅에서 싸우겠다’며 거부한 것 ▲당시 정부의 탄압 때문에 북한 고위층의 한국 망명이 대폭 줄었다는 증언 등을 제시했다.

하 의원은 “똑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당시 진상에 대해 철저히 규명할 필요성을 느낀다”며 “국회에서도 당시 김대중 정부가 황 선생을 어떻게 억압하고 탄압했는지 그 실상을 명백히 규명하기 위해 국정조사를 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