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파면, 어느 한쪽 승리 아냐…국정공백 최소화하겠다"
"대선이 국정현안의 블랙홀 되지 않게 국정협의회 역할해야 "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우원식 국회의장은 4일 헌법재판소(헌재)가 윤석열 대통령을 파면하는 결정을 내린 것과 관련해 "어느 한 쪽의 승리가 아니다"라며 "국회는 민주적 정통성을 가진 유일한 헌법기관이다. 각 정당 간, 국회와 정부 간 소통 및 협력을 강화해 국정 공백을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고 "정치적 입장의 차이와 갈등을 헌법과 법률의 틀 안에서 해소하고 다양성을 경쟁력으로 승화시키는 것이 정치가 해야 할 일"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우 의장은 "헌재가 윤 대통령 파면을 결정했다"며 "결정의 무게를 깊이 새긴다. 대한민국은 이제 한 걸음 더 전진해야 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깜깜하고 긴 터널을 지나온 것 같다"며 "충격과 혼란의 시간을 함께 견뎌낸 국민 여러분에게 깊은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 우원식 국회의장이 윤석열 전 대통령에 대한 헌재의 파면이 선고된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대국민담화를 하고 있다. 2025.4.4./사진=연합뉴스

우 의장은 "오늘(4일)로 우리는 대한민국에서 그 누구도 법 위에 군림할 수 없다는 것을 거듭 확인했다"며 "어떤 권력이라도 위헌, 위법한 행위는 반드시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을 분명히 했다. 법치주의는 국민주권과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강력한 수단이고 누구도 흔들 수 없는 민주공화국의 근간"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외적으로도 성숙한 민주주의의 역량을 입증했다. 충격적인 상황에서도 헌법절차에 따라 민주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헌정질서를 바로세웠다"며 "놀라운 민주주의 회복력을 전세계에 보여줬고 대한민국은 권력이 국민을 위해서 바르게 행사될 수 있도록 통제하는 제도적 역량, 국민적 역량이 강한 나라"라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정치권을 향해 "지도자들부터 포용과 연대의 모범을 보여달라"며 "통합의 리더십으로 지칠대로 지친 국민의 마음에 위안이 되어주기를 간곡히 바란다"고 호소했다. 

우 의장은 "바쁘게 진행될 대통령선거 일정이 국정 현안의 블랙홀 되지 않도록 국회·정부 국정협의회가 분명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도 역설하기도 했다.

우 의장은 "신속한 추경(추가경정예산)을 비롯해 당면한 과제를 빈틈없이 챙기는 일이 중요하다"며 "그래야 새로 출범할 정부가 빠르게 연착륙 할 수 있고 민생과 경제, 통상, 외교의 어려움을 해소하는 데 제대로 국정 역량을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기 대선과 관련해서는 "헌정 회복과 국정 안정을 위한 헌법절차"라며 "선거가 공정하고 안전하게 치러지도록 관련 부처와 기관은 만전을 기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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