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이스라엘이 미국의 '초고율 관세' 정책에 대응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직접 만나 협상을 시도하는 첫 국가가 될 것으로 보인다.

   
▲ 지난 3일 상호관세 발표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사진=연합뉴스 제공


연합뉴스에 따르면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4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다음주 월요일인 7일 백악관을 방문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방문이 계획대로 이뤄진다면 네타냐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을 대면해 관세 협상을 시도하는 첫 외국 지도자가 된다. 두 정상은 이란 핵 문제와 가자지구 전쟁에 대해서도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해 미 국무부도 마코 루비오 장관이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전화통화로 관세 문제를 논의했다고 밝혔다.

악시오스는 당초 네타냐후 총리의 방미가 이달 중하순께 이뤄질 예정이었으나,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3일 헝가리에 있던 네타냐후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걸면서 조기 방문이 전격 성사됐다고 전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2월 4일 트럼프 2기 행정부 취임 후 처음으로 백악관을 찾은 첫 외국 정상이기도 하다.

대미무역 흑자국인 이스라엘은 미국의 관세를 피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미국 제품에 대한 관세를 모두 철폐하겠다'고 발표했으나,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일 상호관세안 발표를 통해 이스라엘에 17%의 관세율을 부과했다.

이는 모든 국가를 상대로 부과하는 기본관세 10%에 국가별 개별관세 7%포인트가 추가로 붙은 결과다. 미국은 대미 무역 흑자국인 약 60개국을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분류하고, 이들에게는 개별관세까지 부과했다.

상호관세율이 각각 46%, 27%에 달하는 베트남과 인도도 관세 폭탄을 협상으로 풀기 위해 재빠르게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또 럼 베트남 공산당 서기장과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면서 럼 서기장이 대미 관세율 인하를 비롯해 협상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미국 CNN 방송은 소식통을 인용, 트럼프 대통령이 이스라엘과 베트남 말고도 인도측과 접촉해 이들 국가에 대한 관세를 완화할 수 있는 맞춤형 무역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