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생활 제외한 삶의 거의 대부분이 민주당…당원들이 나를 지켜줘"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 지명한 韓대행에 "국민 삶에 관심 가져야"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일 21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기 전 당대표직을 내려놓았다. 이 대표는 "우리가 겪는 어려움도 우리 국민이 과거의 역경을 이겨낸 위대한 DNA를 발휘해 빠른 시간 내에 이겨낼 것으로 믿는다"며 "나 역정(驛程)에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제100차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당대표직에서 사퇴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이 자리에서  지난 2022년 8월 1기 임기를 시작한 이후 약 2년8개월에 걸친 당대표직에 임했던 소회를 밝혔다.

이 대표는 "위대한 국민들의 힘으로 다시 국민이 주인인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되돌아가고 있는 같다"며 "국민의 헌신과 희생 덕분이다. 3년간 대표로서 나름 성과 있게 재임할 있었던 것에 대해서 감사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4월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사퇴 의사를 밝힌 뒤 권한대행을 맡을 박찬대 원내대표와 포옹하고 있다. 2025.4.9./사진=연합뉴스

이어 "결국 당직자와 당원, 최고위원들을 포함한 의원, 지역위원장이 모두 고생해 덕분"이라며 "출발할 때는 험했는데 그래도 퇴임하는 상황에서는 출발할 때보다는 상황이 좋은 같다. 이제 새로운 일을 시작하게 되는데 사실 아쉽거나 홀가분한 느낌은 없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은 지금 저의 거의 대부분이라고 있다. 사생활을 제외한 나머지 삶의 거의 대부분이 더불어민주당"이라며 "민주당 당원들이 당을 지켜줬고 나를 지켜줬다"고 고마움을 드러냈다.

이어 "어쨌든 대표를 퇴임하는데 주가지수를 보니 정말 가슴 아프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고통받고 있을 것"이라면서도 "내일, 모레 당장 좋아진다는 보장도 없지만 그래도 우리 위대한 국민들은 언제나 역경을 스스로의 힘으로 이겨내 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당시 군과 경찰이 철수를 하고 나니까 절도 사건, 폭력사건 하나 없는 완벽한 공동체가 열흘 동안 이어졌다"며 "그게 나는 국민의 힘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공개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진행된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최고위원들을 향해 "최고위원, 당직자들의 적극적인 협조 덕분에 칭찬을 받으면서 당대표를 내려놓을 수 있어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이해식 당대표비서실장이 전했다.

최고위원들을 대선에 출마할 예정인 이 대표를 향해 격려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당대표 권한대행을 맡은 박찬대 원내대표는 "이 대표와 함께 국민과 함께 울었고 민주주의를 지켜낸 기간이었다고 생각한다"며 "이 대표가 새로운 길을 가는 장도에 국민과 함께 우리가 가겠다"고 말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도 "민주 정부 수립과 나라 살리기에 크게 기여하기를 기원한다"고 말했고 김병주 최고위원도 "위기를 뚫고 전진한 리더, 내란을 종식시킬 수 있는 리더는는 이재명이라고 생각한다"고 거들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이 대표가 오늘(9일)을 마지막으로 민주당의 대표직을 내려놓고 국민의 공복이 되기 위한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이 대표가 국민과 더불어 새로운 대한민국 희망의 길을 열어가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대통령 몫 후임 헌법재판관 후보자에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를 지명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겸 국무총리를 향해 "권한 없는 자의 행위는 '무효'의 아주 대표적인 사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한 권한대행이) 왜 이런 무리한 행위를 하는지 모르겠는데 욕심이 앞서고 의욕이 앞서다 보면 이런 어처구니없는 실수를 하게 되는 같다"며 "한 권한대행은 그런 사적 이익을 위한 꼼수에 몰두하기보다는 우리 국민의 삶에 관심을 갖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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