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푸조가 전기차의 정숙성과 효율, 내연기관의 직관적인 주행 감각을 하나로 녹여낸 '스마트 하이브리드' 기술을 선보였다. 단순히 엔진을 보조하는 수준을 넘어 전기 모터 단독으로도 주행이 가능한 새로운 개념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다. 푸조는 새로운 기술을 적용한 푸조 308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등도 순차적으로 출시하며 국내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푸조는 9일 서울 강남에서 '푸조 스마트 하이브리드 테크 아카데미'를 열고 자사의 최신 하이브리드 기술을 소개했다. 신기술이 적용된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모델은 푸조가 추구하는 '예술적 혁명'이라는 브랜드 방향성과 기술 혁신의 결합을 상징하는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는 "스마트하이브리드 시스템이 적용된 푸조 308은 기존의 마일드 하이브리드와는 다르다는 것을 충분히 느끼게 해줬다"며 "진가는 고속 주행 구간에서 스포츠 모드로 전환했을 때, 엔진과 전기 모터의 결합으로 터지는 파워와 가속감에서 드러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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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방실 스텔란티스코리아 대표가 9일 열린 '푸조 스마트 하이브리드 테크 아카데미'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이어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요즘 주목하고 있는 피겨스타 차준환 선수처럼 예술적으로 표현하면서도, 점프를 하거나 빠르게 움직일 때 순간적으로 폭발적인 파워를 보여주는 그런 느낌"이라며 고정관념을 깨는 하이브리드 기술의 새로운 가능성을 강조했다.
푸조의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48V 기반의 하이브리드 시스템이지만 기존의 마일드 하이브리드(MHEV)와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일반적인 마일드 하이브리드가 전기 모터로만 주행할 수 없는 반면,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주차, 저속 주행, 정체 구간 등에서 전기 모터 단독으로 주행할 수 있다. 실제 도심 주행의 최대 50%까지 전기 주행이 가능하다.
이러한 주행이 가능한 이유는 1.2L 퓨어테크(PureTech) 가솔린 엔진과 새롭게 개발된 6단 듀얼 클러치 변속기(e-DCS6)의 통합 설계 덕분이다. 변속기 내부에 전기 모터와 인버터, 트랜스미션을 일체화해, 크기와 배터리 용량은 줄이면서도 효율적인 전기 주행이 가능해졌다.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회생제동 기능도 갖췄다. 감속 시에는 일반 내연기관 차량보다 큰 감속력이 작동하며, 차량의 운동 에너지를 활용해 배터리를 충전한다.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면 최대 -1.2m/s², 브레이크를 밟으면 -1.5m/s²까지 감속력이 증가하며 에너지를 회생시킨다. 이를 통해 브레이크 페달 조작 없이도 감속과 충전이 동시에 이뤄진다.
푸조는 최근 이 스마트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한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국내 시장에 공식 출시했다. 해당 모델은 최고출력 145마력, 복합연비 15.2km/L의 효율을 제공하며 시속 30km 이하 저속에서는 엔진 개입 없이 오직 전기 모터만으로 주행할 수 있다. 또 'e-크리핑', 'e-론치', 'e-큐잉', 'e-파킹' 등 다양한 전기 주행 모드를 지원해 전기차에 준하는 정숙하고 섬세한 주행감을 제공한다.
308은 C세그먼트 해치백 모델이다.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C세그먼트 해치백은 한때 12%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현재는 4%대로 감소한 상황이다. 푸조는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를 통해 이 시장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방침이다. 방 대표는 "스타 모델의 부재가 세그먼트 위축의 주요 원인"이라며 "308 스마트 하이브리드는 그 공백을 메우고 다시 주목받을 수 있는 모델"이라고 강조했다.
푸조는 가격 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기존 하이브리드 모델 대비 약 1000만 원에 달하던 파워트레인 가격 차이를 310만 원 수준으로 줄였으며, 최종 판매가는 3990만~4650만 원으로 책정했다. 위탁 판매 시스템, 원프라이스 정책, 마진 최소화 등을 통해 환율 변동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합리적 가격대를 실현했다는 설명이다.
푸조는 올해 하반기 '4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뉴 3008 스마트 하이브리드' 등 새로운 모델을 국내에 순차 출시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푸조는 전기차와 내연기관의 장점을 결합한 '스마트 하이브리드'라는 새로운 장르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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