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효와 함께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국내 유가도 당분간 약세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둘째 주(6∼10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L당 6.5원 내린 1658.6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가장 높은 1723.2원을 기록했으며, 대구는 가장 낮은 1620.8원으로 나타났다. 각각 전주보다 4.8원, 9.6원 하락한 수준이다.

상표별로는 SK에너지 주유소가 평균 1668.9원으로 가장 비쌌고, 알뜰주유소는 1635.9원으로 가장 저렴했다.

   
▲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9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경유 평균 판매가는 전주 대비 6.9원 떨어진 1524.7원으로 조사됐다.

이번 주 국제유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심화되며 큰 폭으로 떨어졌다. 미국의 상호관세 정책 발표 이후 경기 침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대됐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석유 수요 둔화를 전망한 점도 하락 요인으로 작용했다.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배럴당 10.2달러 하락한 64.3달러를 기록했으며, 국제 휘발유는 10.4달러 내린 71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8.8달러 떨어진 78.2달러로 집계됐다.

국제유가 변동은 보통 2∼3주가량 시차를 두고 국내 유가에 반영되는 만큼 당분간 국내 주유소 가격도 하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제 유가 급락세가 반영되면 다음 주 후반에는 국내 석유 제품 가격 하락 압박이 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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