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소섬유·아라미드로 스페셜티 확보…스페셜티 개발 지속
다양한 포트폴리오도 실적에 기여…불황 속에서도 선방
올해부터 스페셜티 속속 증설 완료…매출·영업익 증가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석유화학업계가 불황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도레이첨단소재가 스페셜티 제품을 통해 불황 극복에 나섰다. 스페셜티를 통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해 다른 석유화학업체들보다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게 강점으로 꼽힌다. 특히 올해부터 스페셜티 제품의 증설이 완료되면서 투자 효과까지 더해지면서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 도레이첨단소재 공장 전경./사진=도레이첨단소재 제공


16일 업계에 따르면 도레이첨단소재는 지난 2023년 4월부터 2024년 3월까지 1년 간 매출 2조7341억 원, 영업이익 834억 원을 올렸다. 전년(2022년 4월~2023년 3월) 대비 매출은 15.9%, 영업이익은 0.5% 각각 증가한 수치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성장했으나 다른 석유화학업체들이 적자에 시달린 것을 감안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도레이첨단소재가 석유화학업계가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을 때에도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스페셜티 제품이 꼽힌다. 대표적인 스페설티 제품은 탄소섬유와 아라미드가 있다. 

먼저 탄소섬유는 범용 제품이 아닌 고기능성을 확보했다는 점에서 대표적인 스페셜티 제품이다. 탄소섬유는 고강도·고탄성을 바탕으로 신재생에너지, 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를 범용이 아닌 항공·우주 분야에서 적용될 수 있도록 개발하면서 뛰어난 성능을 보유하고 있어 중국 제품과의 차별성을 확보했다.

또 다른 스페셜티 제품으로는 아라미드가 있다. 아라미드는 우수한 내열성과 인장강도, 전기 절연성을 지닌 슈퍼섬유다. 산업용 필터, 보호복은 물론 자동차용 내열 보호재 등으로도 사용된다. 

아라미드 역시 고기능성을 확보했으며, 새로운 용도를 개발과 맞춤형 신제품 공급을 통해 회사 내 스페셜티로 자리 잡았다. 

스페셜티 외에도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 역시 안정적인 수익성 확보에 기여하고 있다.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아라미드 외에도 IT 소재, 원사 섬유, 수처리 필터, 폴리에스터 수지 등 다양한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이에 특정 산업에서 수요가 감소하더라도 다른 곳에서 이를 만회할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탄소섬유·아라미드뿐만 아니라 원사 섬유에서도 기능성 소재 개발에 나서면서 스페셜티 제품을 늘려가고 있다”며 “시장 성장성을 보고 스페셜티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올해부터는 스페셜티 투자 효과도 더해질 예정이다. 현재 도레이첨단소재는 탄소섬유와 아라미드 증설이 한창이다. 

아라미드의 경우 올해 하반기 증설을 완료할 계획이다. 구미에 연산 3000톤 규모의 생산설비를 도입하고 있으며, 증설이 마무리되면 아라미드 생산량은 연간 5000톤으로 확대된다. 증설을 통해 품질을 높여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탄소섬유 역시 구미공장에서 증설이 진행 중이다. 탄소섬유 설비는 2026년 증설 완료가 예정돼 있으며, 연간 3300톤를 생산하게 된다. 증설을 통해 현재 4700톤 규모에서 8000톤까지 생산능력이 확대된다. 

생산능력이 늘어나게 되면 판매량이 확대되면서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고, 규모의 경제에 따라 원가경쟁력을 확보하면서 수익성도 높일 수 있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도레이첨단소재 관계자는 “중국이 따라올 수 없는 기술력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재력을 유지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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