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사고 잇따라 발생…안전 의식 강화 중요성 부상
건설사 릴레이 안전 캠페인 진행…사별 안전 제도 마련
[미디어펜=조성준 기자]건설사들이 최근 현장 사고가 자주 일어나자 안전문화 확산과 실질적 대책 마련으로 분주하다.

   
▲ 서울 반포 3주구 재건축 현장에서 추락위험 예방 표지판 설치 상태를 확인하는 안병철 삼성물산 CSO와 현장 직원들./사진제공=삼성물산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 현장 사망사고는 총 243건으로 2023년(241건) 대비 2건 늘었다.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전후를 살펴봐도 2021년 266건에서 시행 후 2022년 246건으로 유의미한 변화는 없다.

사망사고 유형별로는 추락(떨어짐)이 105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질병 43건 △깔림 32건 △물체에 맞음 23건 △끼임 15건 △감전 6건 등이 뒤를 이었다. 사망 사고의 절반이 추락 사고인 셈이다.

이에 대한건설협회는 지난 14일부터 내달까지 6주 동안 주요 건설업체를 통해 추락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캠페인에는 한국토지공사(LH), 도공 등 공기업을 포함해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GS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 등 6개 대형 건설업체가 참여한다. 각 기업의 CEO가 매주 순차적으로 건설현장을 방문해 현장 근로자들과 소통하며 안전 점검을 실시하는 형태로 진행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경우 지난 15일 서울시 서초구 반포3주구 재건축 현장에서 추락사고 예방과 안전문화 확산을 위한 릴레이 캠페인을 진행했다. 

안병철 삼성물산 CSO(최고안전보건책임자)부사장은 현장을 직접 점검하고, 직원들을 독려했다. 오세철 대표이사와 CSO 등 주요 경영진 등도 현장 점검을 수행하고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1분기에만 30회 이상의 현장을 직접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현장에 추락 사고의 위험이 높은 작업 공간에 사고예방 표지판 300개와 현수막 200여개를 설치했다. 작업 전에는 사고사례 기반으로 제작한 숏폼(Short-form) 안전영상 교육을 진행하고 근로자들에게 추락사고 예방 전용 에어백 안전 조끼를 지급했다.

독자적으로 개발한 'S-TBM(Tool Box Meeting·안전점검회의)' 모바일 앱을 통해 작업 전 사고위험 요소에 대한 올바른 예방 대책을 공유하고 위험 상황 개선 결과도 즉시 확인할 수 있다.

DL건설도 최근 전사적 차원에서 건설현장 추락사고 예방을 강조하고 있다. 지난 1일 최고안전책임자(CSO)는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특별 메시지를 발표하고 정부의 안전 정책 기조에 발맞춘 새로운 제도적 실천사항을 공유했다.

또한 '위험공종 안전 실명제'를 전사적으로 도입했다. 위험공종 안전 실명제는 국토부 등 관계부처의 추락사고 예방 정책 일환으로 시공사의 현장 책임을 명확히 하기 위한 제도다.

DL건설은 제도를 전 현장에서 즉시 시행했고, 오는 5월부터는 현장 필드 점검에 반영할 예정이다. 또 2분기부터는 분기제도 평가 항목으로 적용 후, 진단현장 선정 및 재발방지 대책 도출에도 반영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건설현장에서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면서 경각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진 상황이다"라며 "중대재해 차원을 넘어서 안전 의식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방식의 노력을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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