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부사관 양성 위한 '모병제' 필요성 밝히기도
"전문 지식 익혀서 전역 후에도 활용하게 해야"
충청권 공약도 함께 공개…"임기 내 세종 집무실 건립"
[미디어펜=진현우 기자]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선후보가 17일 국방부 산하 국방과학연구소(ADD)를 찾아 인공지능(AI) 기반 무인 무기체계를 개발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방산(방위산업) 컨트롤타워와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 출범 등을 방산 확대 공약으로 내세운 이 후보는 "대한민국은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찾아 주요 연구개발(R&D) 직원들과 'K-방산; 육성 방안에 관해 논의했다. 

이 후보는 "과거에 6.25 전쟁 당시 '인해전술'이라는 말에서 보는 것처럼 사람 숫자로 (전쟁을) 하는 시대에서 (지금은) 완전히 무기 체제로 결판이 나는 시대가 된 것 같다"며 "그 핵심에는 과학기술이 들어있고 대한민국 방위산업 발전에도 여러분의 기여가 크다고 생각한다"고 직원들을 격려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4월 17일 대전광역시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ADD)에서 AI 기반 무인체계 연구개발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2025.4.17./사진=연합뉴스

이어 "민간인 입장에서는 드론 개발이나 무인 폭파·무기체계 개발에도 각별한 관심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전문 부사관 복무를 통해 전문적인 무기 장비 체계 운영자 또는 개발자로 특화시키면 훌륭한 직업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봤다. AI 체계로의 전환을 위해 징병제에서 모병제로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후보는 국방과학연구소 내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나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모병제 도입 필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단순 반복적 훈련으로 청년들이 시간을 보내게 하는 것보다는 복합 무기 체계에 대한 전문 지식을 익히거나 연구 개발에 참여하게 하고 전역 후에도 해당 방면으로 진출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국방과학연구소 방문에 앞서 자신의 SNS를 통해 방산 육성 방안 등이 담긴 방산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범정부적 지원체계 강화가 필요하다"며 "방산수출 컨트롤타워를 신설하고 대통령 주재 방산수출진흥전략회의를 정례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가 이날 발표한 공약은 이미 윤석열 정부에서도 유사하게 추진된 바 있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은 지난 2023년 국가안보실 산하에 '방산수출기획팀'과 '방산수출전략회의'가 꾸려진 바 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방산 지원 정책금융 체계를 재편하고 방산 수출 기업의 R&D 세액을 감면해 우리 기업의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며 "국방과학연구소가 보유한 원천기술이 적재적소에 활용될 수 있는 지원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주자인 이재명 전 대표가 17일 대전 유성구 국방과학연구소를 방문, 현장간담회장에서 연구원들과 인사하고 있다. 2025.4.17./사진=연합뉴스

K-방산 인재 육성방안에 관해서는 "K-방산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방산 병역특례를 확대해야 한다"며 "지역의 주력산업과 연구개발 역량을 방산과 융합하는 방산 클러스터를 확대 운영해야 한다. 이는 지역균형발전과 글로벌 MRO(유지·보수·정비) 시장 선점의 의미있는 성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이제 '모방'에서 '주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며 "지능형 강군 건설에 꼭 필요한 AI 기반 게임 체인저 기술개발과 전력화는 대한민국 경제 산업의 앞자리에 세계 4대 K-방산 강국의 미래가 굳건히 자리 잡을 것임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오는 19일 충북 청주에서 열린 당 대선 후보 합동연설회를 앞두고 국방과학연구소가 위치한 대전을 첫 지역 방문지로 선정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자신의 SNS에 충청권 공약도 직접 발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대한민국 균형발전의 심장 충청을 행정·과학 수도로 만들겠다"며 "임기 내 국회 세종의사당과 대통령 세종 집무실을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 역시 세종 대통령 집무실 운영 계획을 밝혔으나 대통령 취임 다음 날부터 바로 세종 집무실에서 근무하겠다는 김동연 후보와 일정기간 서울·세종 집무실 병행 운영 후 세종으로 완전 이전하겠다는 김경수 후보와는 속도감에서 다소 차이가 난다.
[미디어펜=진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