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대표 유통 채널에 연이어 입점 후 판매 성과…팝업 등 현지 마케팅도 흥행
[미디어펜=이다빈 기자]일본 현지에서의 K-뷰티 열풍이 식지 않고 있다. 거래액과 매출이 지속 성장하며 국내 뷰티 업체들은 현지 유통망 확대하고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할 수 있는 다양한 경로를 모색해 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 아누아 일본 아토코스메 팝업스토어./사진=아누아 제공


24일 업계에 따르면 K-뷰티가 일본 현지 시장에 안정적으로 자리잡고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화장품 수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6% 증가한 102억 달러를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다시 한번 경신했다. 

국가별 수출 비중을 살펴보면 일본은 중국(24.5%)과 미국(18.7%)에 이어 전체 수출의 10.2%를 차지하며 3위를 기록했다. 일본은 2020년까지 수출액 기준 4위에 머물렀지만 2021년부터 3위권에 진입한 뒤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일본으로의 화장품 수출액은 총 10억3600만 달러(약 1조4730억 원)로 사상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일본의 경우 품목별로는 스킨, 로션, 크림 등에 해당하는 '기초화장용 제품류'가 1억5000만 달러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전년 대비 30.7% 증가한 수치다. 이외에도 '색조화장품 제품류'는 7000만 달러(31.1% 증가), '인체세정용 제품류'는 1000만 달러(88.1% 증가)로 나타나는 등 대부분의 제품군에서 고른 수출 증가세가 확인됐다.

이러한 흐름은 올해 1분기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일본으로의 K-뷰티 수출액은 약 2억70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9% 증가했다. 여기에 K-뷰티의 확산은 화장품을 넘어 향수, 디퓨저, 방향제 등으로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큐텐재팬에 따르면 올해 1~3월 기준 K-향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특히 큐텐의 대표 할인 행사 '메가와리' 기간 동안에는 1분기 기준 K-향수 판매량이 4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K-뷰티 성장의 주역으로는 아누아, 마녀공장, 스킨1004 등 중소 인디 뷰티 브랜드들이 꼽힌다. 일본은 소비 성향 또한 유사해 국내 중소 K-뷰티 브랜드들이 접근하기 좋은 시장으로 꼽힌다. 차별화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 트렌디한 마케팅이 더해지며 현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성분을 꼼꼼히 따지는 일본 소비자들의 특성상 기능성을 강조한 K-뷰티 제품들이 주목받고 있다. 기초 제품의 경우 토너와 앰플 등 다양한 제형과 텍스처로 선택지를 확장한 점도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 또 색조 화장에 대한 관심이 높은 일본 소비자들을 겨냥해 국내 브랜드들은 감각적인 컬러감과 함께 고급스러운 패키지 디자인을 강조한 브랜딩으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이들 브랜드는 큐텐, 돈키호테 등 일본의 대표 유통 채널에 속속 입점하며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 로프트, 프라자 등 주요 잡화점에도 입점하는 등 현지 유통망 확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실제 판매 성과로 이어지고 있다.

스킨1004는 지난 2월 전체 돈키호테 매장 중 53%가량인 250개 입점을 완료했다. 이어서 연내로 총 400개 매장까지 확장할 계획을 밝혔다. 아누아는 입점 부츠 오프라인 매장 수를 120곳에서 470곳으로 확대했다. 마녀공장도 지난달 일본에 '3세대 갈락 나이아신 에센스'를 론칭하고 버라이어티숍 오프라인 매장에 이어 큐텐, 라쿠텐 등에 입점을 시작했다. 

   
▲ 스킨1004 일본 도쿄 현지 랩핑 트럭 광고./사진=스킨1004 제공


일본 현지 소비자들과 직접 소통하며 접점을 넓히는 마케팅 활동도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스킨1004는 최근 도쿄에서 랩핑 트럭 광고를 시작으로 일본 현지 마케팅을 본격화했다. 향후에는 유통망 다각화와 함께 옥외 광고 등 전방위 마케팅을 전개해 일본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아누아는 올해 초 일본 아토코스메 오사카점과 도쿄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누적 방문객 약 1만 명을 기록했다. 특히 오사카점은 팝업 행사 기간 동안 평소 대비 매출이 약 310% 증가하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마녀공장도 이달 ‘갈락 나이아신 3.0 에센스’ 일본 출시를 기념해 앳코스메 도쿄점과 오사카점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해 일주일간 약 2만 명의 방문객을 유치했다. 해당 제품은 지난달 일본 판매 개시 이후 라쿠텐 종합 랭킹 실시간 1위, 큐텐 뷰티 랭킹 2위를 기록하는 등 현지 시장에서 높은 판매고를 올리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 K-뷰티는 ‘한국 제품’이라는 점 자체가 일종의 품질 보증서처럼 받아들여지고 있다”며 “성분과 기능성이 점차 고도화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마케팅 전략도 현지 니즈에 맞춰 세분화되고 있어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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