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준모 기자]포스코와 현대제철의 올 1분기 실적은 희비가 엇갈렸다. 철강 시황 불황 속에서도 포스코는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소폭 증가하면서 선방한 반면 현대제철은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를 피하지 못했다.
양사는 하반기에는 수익성이 더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의 감산 효과와 저가 수입재에 대한 반덤핑 효과까지 기대된다. 양사는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와 원가 절감 통해 하반기 반등을 노린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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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포스코에서 생산한 열연강판./사진=포스코 제공 |
◆포스코, 영업이익 증가하며 선방…현대제철은 적자
24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는 올해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7조437억 원, 영업이익 568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 영업이익은 1.7% 각각 감소한 수치다.
다만 철강사업을 담당하는 포스코는 불황에도 선방했다. 매출은 8조968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3460억 원을 기록하며 17.3% 증가했다.
현대제철은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매출 5조5635억 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했다. 또 영업손실 190억 원으로 적자전환했다.
1분기 철강 시황이 회복되는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12일부터 수입산 철강제품에 대해 25%의 관세를 부과하면서 경영 불확실성은 더 커졌다. 이로 인해 포스코는 1분기 철강 판매량 814만8000톤으로 전년 동기 대비 5.9% 감소했으며, 현대제철도 412만7000톤을 판매해 5% 줄었다.
양사 모두 판매량이 줄었으나 포스코는 판매 가격 상승과 비용 감소 효과를 보면서 수익성을 끌어올렸다. 반면 현대제철은 판매량이 감소한 가운데 노조의 파업까지 겹치면서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제철 노조는 지난 1월 말부터 부분파업과 총파업을 병행하면서 생산 손실이 발생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1분기 판매량은 파업의 영향으로 다소 감소했다”며 “현재는 정상적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으며 2분기는 생산 판매가 정상화된 만큼 1분기보다 판매량이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고하저’ 흐름 전망…중국의 감산과 반덤핑 효과도 기대
포스코와 현대제철은 철강 시황이 점진적으로 살아날 것으로 보고 있다. 금리 인하에 따라 국내 경제가 점진적으로 개선되면서 철강 시황도 점차 회복할 것으로 보여 상저하고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여기에 중국의 감산과 함께 저가 수입산 철강제품에 대한 반덤핑 제재 효과도 일부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현재 중국 정부는 경기부양책을 시행 중에 있으며, 자국 내 철강 감산 계획도 갖고 있다. 2분기 내에는 중국의 감산 계획이 구체적으로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또 중국산 후판 반덤핑 잠정 관세가 부과되면서 판매가 급격하게 늘어난 것은 아니지만 유통가격은 점진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건조한 수요가 예상되며 후판 가격도 점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홍윤식 포스코 마케팅전략실장은 “후판 반덤핑 잠정 관세로 인해 불공정하게 유입되던 제품이 차단이 되고 있으며 가격도 정상화되고 있다”며 “현재 유통가격은 올랐으며, 추가적인 상승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중국산과 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한 반덤핑 효과까지 예상된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중국산·일본산 열연강판에 대해 반덤핑 제소를 했으며 현재 조사가 진행 중인데 이르면 오는 8월 예비 판정이 나올 예정이다. 열연강판에 대해서도 반덤핑 관세가 부과될 경우 가격 상승 효과가 기대된다.
최상건 현대제철 전략기획본부장 전무는 “열연강판 반덤핑 조사가 개시됐다는 것은 저가 불공정행위가 명확하다고 인정된 것”이라며 “규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사는 상저하고 흐름 속에서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하는 동시에 원가 절감을 실현해 수익성을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3세대 자동차강판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의 최적 생산을 통해 수익 중심의 사업 체계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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