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뛰는 모습을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에서도 볼 수 없을 듯하다. 발 부상에서 회복이 더뎌 복귀 시점이 또 미뤄질 전망이다.

손흥민은 최근 토트넘이 치른 4경기에 연속 결장했다.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8강 1차전에 출전한 후 발 부상으로 리그 3경기, 프랑크푸르트와 8강 2차전에 뛰지 못했다.

토트넘은 오는 5월 2일 보되/글림트(노르웨이)와 유로파리그 준결승 1차전 홈 경기를 앞두고 있다. 손흥민의 복귀가 계속 늦어지고 있지만 토트넘에게 너무나 중요한 이 경기에는 출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다.

   
▲ 발 부상으로 4경기 연속 결장한 손흥민. 유로파리그 준결승전에는 복귀할 수 있을 것인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사진=토트넘 홋스퍼 홈페이지


하지만 보되/글림트와 1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은 28일 리버풀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4라운드 원정경기(토트넘 1-5 패배)를 마친 뒤 영국 공영방송 BBC와 인터뷰에서 "손흥민이 유로파리그 4강 1차전에 맞춰 재활과 치료를 하고 있다. 복귀하려고 열심히 준비하고 있지만 만약 1차전에 뛸 준비가 되지 않는다면 2차전을 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의 1차전 복귀를 장담하지 못한다면 사실상 또 결장할 것이 유력하다. 손흥민이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상태로 출전할 수 없는 것이 토트넘의 현재 상황이다.

토트넘은 리버풀전에서 맥없이 패하며 리버풀의 EPL 우승 조기 확정에 제물이 됐다. 이 경기 패배로 토트넘은 시즌 19패째(11승 4무)를 당했고 리그 16위에 머물렀다. 19패는 토트넘 구단 역대 한 시즌 리그 최다 패배 타이기록이다. 남은 4경기에서 최다패 불명예 기록을 쓸 가능성이 높다.

토트넘은 이런 지경에 처했지만 그나마 유로파리그 우승이 유일한 희망으로 남아 있다. 유로파리그에서라도 우승해야 이번 시즌 최악의 부진을 어느 정도 상쇄하는 성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다행히 토트넘이 준결승 상대로 만나는 팀 보되/글림트는 객관적 전력에서 상대적 약체다. 토트넘이 충분히 물리치고 결승행 티켓을 따낼 수 있을 전망이다. 1차전 홈 경기 승리가 우선이겠지만, 2차전 원정 경기도 고려한 대비책이 필요하다.

손흥민이 무리해서 1차전 출전에 맞춰 복귀 준비를 하는 것보다 완전한 부상 회복을 한 후 2차전에서라도 활약해 팀에 보탬이 되는 것이 더 나을 수 있다.

토트넘과 보되/글림트의 준결승 2차전은 5월 9일 열린다. 아직 열흘의 시간이 남아 있다. 손흥민이 그 때까지는 부상을 완전히 털어내고 출전해 토트넘의 결승 진출에 앞장서는 것, 지금 생각해볼 수 있는 가장 좋은 복귀 시나리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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