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재훈 기자]국내 제약사들의 백신 사업이 국산화를 비롯한 해외 수주를 통해 괄목할할만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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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C녹십자 본사./사진=GC녹십자 |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와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사 백신을 기반으로 중남미와 동남아 등 해외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고 있다. 태국에서의 대규모 수주 확대, 자체 백신 글로벌 수출 확대 등을 통해 K-백신이 생산과 수출 부문에서 강국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GC녹십자는 태국에서 자사 독감백신 지씨플루(GCFLU)로 역대 최대 물량인 594만 도즈의 입찰 수주에 성공했다. 이번 계약은 태국 국영 제약사(GPO)와 질병통제국(DDC)의 국가 입찰 및 민간 시장을 모두 포함한 것이다.
GC녹십자는 지난 2014년 태국 시장에 진출한 이후 매년 수출 물량을 확대해 왔다. 이번 수주도 앞서 선제적으로 시장에 진출한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이번 수주로 GC녹십자의 태국 내 누적 공급량은 1500만 도즈를 돌파할 전망이다. 태국 민간 시장 내 공급도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는 점에서 GC녹십자 백신의 글로벌 위상이 한층 강화됐음을 보여준다.
지씨플루는 현재 전 세계 63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GC녹십자는 WHO 산하 국제기구의 최대 독감백신 공급 제조사로 선정돼 3억 도즈를 넘는 생산를 기록 중이다. 회사 측은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수출 지원과 국가 출하승인 일정 단축 등 행정적 뒷받침이 해외 수주 성공에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GC녹십자는 질병관리청과 함께 전량 수입으로 의존하던 탄저 백신의 국산화를 성공해 R&D(연구개발)역량을 입증했다. GC녹십자는 질병청과 식약처에 지난 2023년 10월 31일 식약처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신청했으며 이달 8일자로 국산 신약 39호로 배리트락스의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베리트락스는 기존 백신과 달리 단백질 항원을 기반으로 만들어 부작용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기존 백신과 달리 더욱 안전한 재조합 단백질 방식으로 탄저 백신을 개발한 것은 세계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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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K바이오사이언스 연구원이 mRNA 백신 개발 관련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SK바이오사이언스도 자체 개발 백신을 앞세워 해외 시장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다. 대표 제품인 독감백신 ‘스카이셀플루’는 동남아, 중남미 등 남반구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을 확대하고 있다.
스카이셀플루는 올해 상반기에만 75만 도즈를 출하했다. 지난해 태국 첫 수출에 이어 남반구향 수출을 본격화하면서 생산시설의 연중 가동률을 높이는 동시에 제조원가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스카이셀플루는 세포배양 방식으로는 세계 최초로 WHO PQ(사전적격성평가) 인증을 획득한 독감백신이다. 생산 과정에서 바이러스 변이 위험이 낮고 실제 유행 바이러스와 일치율이 높은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이를 통해 기존 유정란 방식 대비 생산 기간이 단축돼 대유행 등의 백신이 필요한 상황에서 신속한 공급이 가능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해당 기술력을 바탕으로 아프리카, 중동, 동남아, 중남미 등 다수 국가와 수출 계약을 맺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또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수두백신 ‘스카이바리셀라’로 중남미 최대 국제조달시장인 PAHO(범미보건기구)에서 추가 수주에 성공했다. 이를 통해 2027년까지 공급을 이어갈 예정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6년 연속 중남미 시장에 백신을 공급하게 됐으며 동남아 등 다른 신흥시장으로의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한편 SK바이오사이언스는 △대상포진 백신 ‘스카이조스터’ △장티푸스 백신 ‘스카이타이포이드’ 등 다양한 백신 포트폴리오를 통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최근에는 mRNA 백신 플랫폼, 21가 폐렴구균 백신 등 차세대 백신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디어펜=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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