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해킹, 부정인증 특이징후 없어"…금융당국, 비상대응본부 구성
2025-04-30 10:37:35 | 백지현 기자 | bevanila@mediapen.com
향후 사고 가능성 대비 상시적 대응태세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SKT의 유심(USIM) 정보유출 사태와 관련한 2차 피해 우려가 확산되면서 금융당국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상시 보안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금융당국은 현재 금융권에서 부정 인증 등 특이한 징후는 포착되지 않았으나, 향후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대응본부를 구성·운영해 일단위로 금융권 대응현황 및 특이 사항을 보고받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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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을지로에 위치한 SKT T 타워 전경./사진=SK텔레콤 제공 |
금융위원회는 30일 오전 권대영 사무처장 주재로 금융감독원, 금융 유관기관 및 금융협회와 함께 'SKT 유심정보 유출 사고 관련 금융 유관기관 점검 회의'를 열어 최근 발생한 SKT 유심 정보유출 사고에 따른 금융권 대응현황을 점검하고 향후 대응방향을 논의했다.
회의에 참석한 각 금융협회는 "현재 부정 인증 증가와 같은 징후는 포착되지 않고 있다"며 "기기정보 변경 고객에 대한 추가 인증이나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등을 통한 모니터링 강화 등과 같은 추가 조치를 실시하고 있으며, 유관기관과 협조를 통해 철저한 사고 예방체계를 구축‧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참석자들은 향후 사고 가능성에 대비해 상시적인 대응태세를 갖출 필요가 있다는 점에 공감하며, 특히 징후 발생시 신속한 정보공유를 통한 체계적인 대응이 긴요하는 점에 인식을 같이했다.
권 처장은 "SKT 해킹 사고가 금융보안 사고로 이어질 경우 심각한 피해를 초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사회적 불안을 야기할 수 있다”며 "금융권 피해 예방을 위해 대응현황 공유 및 신속 연락체계 구축을 위한 비상대응본부를 구성·운영해 일단위로 금융권 대응 현황 및 특이 사항을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또한 금융권에 금감원, 금보원 등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조하여 피해 예방을 위한 보안 유의사항을 철저히 준수하고 노령층 등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금융결제원, 신용정보원 등 금융 인프라 기관은 해킹 등에 대비하여 상시 보안점검을 강화할 수 있도록 당부했다.
권 처장은 "국민들이 모두 안심하고 금융거래를 지속할 수 있도록 금융당국, 유관기관, 금융기관이 높은 경계감을 가지고 모두 합심해 대응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앞서 금융감독원은 지난 24일 '이동통신사 유심 해킹 사고 관련 유의사항'을 배포하고 "현재까지 정확한 정보 유출범위가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향후 금융서비스 중 휴대전화 본인인증과 문자메시지만으로 인증이 완료되는 경우에는 추가 인증수단을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또한 "모바일 금융앱 이용시 기기정보가 변경된 고객에 대해서는 추가인증이나 FDS 등을 통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휴대폰이 갑자기 작동하지 않을 경우 신속히 통신사나 금융회사에 연락하도록 안내하라"며 "부정 금융거래 등 이상 상황이 발생하는 경우 전자금융거래법과 관련 규정에 따라 금감원에 즉시 사고를 보고할 것"을 주문했다.
금감원의 유의사항 배포 후 보험사와 캐피탈사 등이 SKT의 본인인증 서비스를 중단했다. KB라이프, NH농협생명 등이 SKT 유심 유출 사고에 따른 피해를 선제적으로 방지하기 위해 휴대전화 본인인증 서비스를 중단했다. 또 삼성카드, KB국민카드, 롯데카드, 삼성생명, 한화생명 등은 SKT 고객들에게 유심보호 서비스 가입이나 유심 교체를 안내하고, 금융 및 포털사이트 이용시 문자 인증 대신 앱 기반의 인증수단을 이용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시중은행도 추가 인증수단과 금융거래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하는 등 선제적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은행 측은 금융거래 시 통신사 인증 외에도 은행 자체적으로 복수의 인증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어 유출된 정보만으로는 부정 금융거래가 발생하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안면인식 등 추가 보완절차를 도입하고, 이상거래탐지시스템(FDS) 모니터링을 한층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