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 경제 성장률 0.7% 전망…외환위기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치
2025-05-01 11:24:55 | 서동영 기자 | westeast0@mediapen.com
현대경제연구원, 지난해 12월 전망보다 1%포인트 낮춰
국내 불황 장기화와 트럼프 관세 등 대외적 요인 때문에
수출과 내수 동반 침체로 경기 악순환 빠질 가능성 경고
국내 불황 장기화와 트럼프 관세 등 대외적 요인 때문에
수출과 내수 동반 침체로 경기 악순환 빠질 가능성 경고
[미디어펜=서동영 기자]현대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0.7%로 하향 조정했다. 1998년 외환위기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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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경제연구원은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연말보다 1%포인트 낮춘 0.7%로 하향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현대경제연구원은 1일 '2025년 한국 경제 전망(수정)' 보고서 통해 올해 한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2월 당시 전망했던 1.7%에서 0.7%로 1.0%포인트 낮춘다고 밝혔다.
이같은 전망치는 국제통화기금(IMF·1.0%), 한국은행(1.5%), 한국개발연구원(KDI·1.6%), 경제협력개발기구(OECD·1.5%)보다 낮다. 다만 JP모건(0.5%), 씨티(0.6%) 등 일부 글로벌 투자은행(IB)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국내 불황 장기화, 트펌프 관세 등 대외적 요인 때문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소비와 투자의 내수 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경기 선행지표의 뚜렷한 반등 신호를 포착할 수 없다"며 "향후 트럼프 관세 인상 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의 부정적 영향이 나타날 것이기 때문에 수출 경기 침체가 본격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해 2분기부터 시작된 불황이 만 1년이나 지속 중인 상황임에도 경기 부양을 위한 적극적인 정책 대응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하면 한국 경제에 긍정적 시각을 갖기 어렵다"고 전망 하향 이유를 밝혔다.
만약 현대경제연구원 전망대로 올해 연간 기준으로 0.7% 성장한다면, 1998년 외환위기(-4.9%), 1980년 오일쇼크(-1.5%),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0.7%) 이후 네 번째로 낮은 성장률이다.
현대경제연구원은 향후 한국 경제가 수출·내수 동반 침체로 '절대 수요 부족' 국면에 직면할 것으로 내다봤다. 자칫 '기업 실적 악화→고용 시장 냉각→소비 침체→시장 수요 위축→기업 실적 악화'라는 경기 악순환에 빠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내수에서 민간 부문의 회복력은 거의 고갈된 상황이라는 것이다. 고금리에 소비자 실질 구매력이 정체됐고, 성장과 고용에 영향이 큰 건설투자도 줄고 있다. 연구원은 올해 민간 소비 증가율을 0.9%, 설비투자 증가율을 1.2%, 건설투자 증가율을 -6.1%로 전망했다.
한국 경제가 불황 국면에서 탈출하는 전형적인 경로는 수출 경기 호조가 내수 회복으로 이어지는 것이지만, 올해 교역 환경의 급격한 악화로 수출의 경제 성장 견인도 기대하기 어려워졌다.
올해 수출은 4.0% 줄 것으로 예측했다. 지난해 8.1% 증가에서 감소로 전환되는 것이다. 수입 역시 지난해 -1.7%에서 올해 -0.5%로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연구원은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올해 한국 경제가 0%대 초저성장 국면에서 탈출하는 것은 불가능해 보인다"며 "예상치 못한 대내외 경제충격이 발생할 경우 1분기에 이어 역성장이 나타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교역환경의 주목할만한 개선이 이뤄지거나 적극적인 경기부양책이 대응될 경우 1%대 초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여지는 있다고 봤다.
[미디어펜=서동영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