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이 조선소 누빈다”…조선업계, 로봇 도입 속도
2025-05-11 10:01:45 | 박준모 기자 | jmpark@mediapen.com
용접로봇·4족 보행 로봇 등 생산현장에 투입
생산 효율성·안전성 제고…인력 부족까지 해소
로봇 도입 확대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 기대
생산 효율성·안전성 제고…인력 부족까지 해소
로봇 도입 확대해 스마트 조선소 구축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조선업계가 생산 현장 로봇 도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생산 효율성을 끌어올리는 동시에 작업자들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어서다. 조선소 인력 부족이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로봇은 이를 해소할 수 있는 대안으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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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화오션의 용접로봇이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 |
11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는 조선소 내에 자동화 용접로봇을 도입해 활용하고 있다. 이 용접로봇들은 3D 스캐닝 데이터를 기반으로 최적의 용접 경로를 인식하고, 협업을 통해 작업을 진행한다.
HD현대는 이에 그치지 않고 국내 최초로 용접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8일 HD한국조선해양과 HD현대로보틱스는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기업 ‘페르소나 AI’, 로봇 엔지니어링 기업 바질 컴퍼니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를 통해 2026년까지 시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2027년부터는 본격적인 현장 실증과 상용화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기존에 활용하고 있는 용접로봇보다 더 정밀한 용접작업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생산 효율성을 한층 더 끌어올려 줄 것으로 기대된다.
HD현대 관계자는 “용접로봇은 선박 여러 부위별로 다양한 자세의 작업이 필요해 휴머노이드 용접로봇을 개발하게 됐다”며 “개발이 완료되면 보다 정교한 작업을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중공업도 용접은 물론 절단 등의 공정에 로봇을 도입해 활용 중이다. 특히 4족 보행 로봇 워치독도 자체 개발했다. 이 로봇은 암모니아 실증 설비에 사람 대신 투입돼 안전 순찰을 하고 있다. 암모니아가 독성이 강한데 로봇을 활용함으로써 작업자의 안전성을 높일 수 있었다.
한화오션 역시 용접로봇을 생산현장에 도입해 사용하고 있다. 특히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자동으로 용접하는 로봇을 활용하면서 생산성을 높였다는 평가다. 3년 경력 이상 숙련공 수준의 용접 품질을 구현했으며, 야외에서도 작업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이처럼 조선업계가 로봇 도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은 생산성 향상은 물론 작업자의 업무 부담을 줄일 수 있어서다. 특히 위험한 공간에서의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면서 안정성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다.
또 조선소 내에서 심화되고 있는 인력 부족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조선업체들이 인력을 확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여전히 숙력공 확보는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로봇의 기술력이 높아지고 도입이 더욱 늘어난다면 인력 부족 해소에 실질적인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조선업계의 로봇 도입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HD현대는 2030년까지 스마트 조선소를 구축한다는 계획인데 로봇이 생산성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도 2027년까지 공장 자동화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한화오션 역시 생산 자동화율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로봇의 기술력이 점점 고도화되면서 선박 건조 기여도도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로봇이 숙련공과 비슷한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다면 조선업계 내 인력 부족 역시 해결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