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공식품·외식비 상승…추경예산 1200억 원 활용, 할인행사로 지원
2025-05-12 14:00:00 | 이소희 기자 | aswith5@mediapen.com
인상률·인상시기 조정, 12개 공공배달앱 활성화
가공용 축산물…돼지고기 원료육 할당관세, 지원확대
농산물 안정세, 비축물량 확대 및 생육관리 등 강화
가공용 축산물…돼지고기 원료육 할당관세, 지원확대
농산물 안정세, 비축물량 확대 및 생육관리 등 강화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지난달 농축산물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인 반면, 가공식품과 외식비의 오름세가 확대되고 있어 정부가 인상률 조정 및 인상시기 분산, 추경예산을 활용한 공공배달앱 활성화 등 소비자 부담 최소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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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식비 소비자물가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일 통계청이 발표한 4월 소비자물가 조사 결과 지난해 같은 달보다 농축산물은 0.8% 상승, 전월 대비 2.1% 하락해 안정세가 지속되고 있지만, 가공식품은 4.1%, 외식은 3.2%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가공식품과 외식 등 농식품 수급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고 밝혔다.
가공식품의 경우 전년보다 4.1%, 전월보다 0.6%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코코아·커피 등 국제 원재료 가격과 환율, 인건비·공공요금 상승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함에 따라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농식품부는 식품기업의 원재료 구매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할당관세 적용 품목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왔으며, 지난 1일부터는 제과·제빵 등의 원료로 사용되는 계란가공품 4000톤에 대해서도 할당관세를 적용받도록 해, 할당관세 적용 식품 원료를 연초 13개 품목에서 21개 품목으로 확대 운영하고 있다.
또한 중소식품 기업에게는 원재료 구매자금 45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도 별도로 추진하고, 수입부가가치세 면세와 같은 세제·금융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식품업계 간담회, 사전 협의 등을 통해 인상 대상 가공식품의 인상률을 낮추거나 인상 시기를 분산·이연하는 등 소비자 부담이 최소화되도록 하는 노력도 병행하고 있다.
외식은 식재료비·인건비·임차료·배달앱 수수료 부담 등 복합적인 요인으로 전년보다 3.2%, 전월 보다는 0.5%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식품부는 공공배달앱을 활성화해 외식업체의 배답앱 수수료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추경으로 확보한 650억 원을 활용, 공공배달앱인 땡겨요·먹깨비 등 12개 앱을 이용하는 소비자를 대상으로 2만 원 이상 3회 주문 시 1만 원의 할인쿠폰을 지급하는 행사를 6월 말부터 추진할 계획이다.
한편 농식품부는 지난해 음식점의 외국인 근로자(E-9) 도입 조건을 완화하는 조치를 통해 외식업계 구인난과 인력 부족 문제를 개선하는 등 외식 가격 안정을 위해 노력 중이다.
안정세를 찾은 농산물과는 달리 축산물은 전년 대비 4.8% 상승했다.
주요 축산물 수급 상황은 대체로 양호한 수준이지만 햄·소시지 등 가공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국내산 돼지고기 뒷다릿살 수요 증가와 지난해 정부 지원으로 시행한 대대적인 할인 행사 등의 기저효과 영향으로 돼지고기 가격이 지난해 보다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특히 돼지고기 뒷다리 수요가 많이 늘어 국내에서 생산된 물량 일부가 가공용으로 쓰이기는 하지만 소비자용으로 판매가 되다 보니까 가공용이 좀 부족한 상태로, 가격변동을 최소화 할 수 있게 물량 시기를 조절한 가공용 수입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농식품부는 국내 공급이 부족한 가공식품 원료육 돼지고기 1만 톤에 대해 할당관세(0%)를 적용해 공급량을 늘리고,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축산물 소비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축산자조금을 활용해 대형마트 등 주요 유통업체에서 할인행사를 추진하는 등 소비자 부담을 완화할 계획이다.
농산물은 봄작형 채소류의 생산량 증가 등으로 전년 대비 1.5%, 전월 대비 4.3% 하락해 안정세를 이어가고 있다.
겨울배추 생산량 감소로 강세를 보였던 배추도 봄작형이 본격적으로 출하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전환돼 빠르게 안정될 것으로 전망되고, 시설채소류도 지난해 보다 낮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
과일류는 현재 유통되는 2024년산 사과·배 출하량이 전년보다 10%, 29% 각각 많아 가격이 전년보다 낮은 수준이며, 정부의 수급관리용 물량 공급(4~7월, 사과․배 각 2500톤) 여력도 충분해 햇과일이 출하되는 7월까지 안정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농식품부는 2025년산 사과는 저온 피해와 산불 피해(473ha, 전국 재배면적의 1.4%) 정도가 크지 않고 수정률이 높아 결실상태가 양호해, 평년 수준의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산불 피해 등으로 인한 재배면적 감소(전년비 1.7%)로 생산량 급감이 우려된다는 보도가 있었지만 산불 피해가 착과량이 적은 유목에 집중돼 있는 점과 간접피해 지역에서 미착과 등 특이동향 없이 정상 생육중인 점을 고려할 때, 실제 생산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전망된다는 관측이다.
올해산 배는 저온 피해가 평년보다 적어 평년 수준의 생산량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저온 피해는 경북 상주 등 일부 지역에서 발생했으나, 주산지인 나주·아산·안성 등은 피해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적과 관리 등 적정 착과량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사과·배 등 품목별 생육관리협의체를 통해 산지 작황 등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기상 급변 등 이상 상황 발생 시 영양제 및 약제를 지원하는 등 생육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배추·무·양파·마늘 등 주요품목은 수매·비축을 통해 안정적인 공급 여건을 조성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가격 담합 등 불공정 거래 행위가 의심되는 경우 관계부처와 함께 강도 높은 조사와 처벌을 추진하고, 추경으로 확보한 할인지원 예산 1200억 원을 가정의 달, 여름 휴가철, 추석, 김장철 등 성수기에 집중 투입해 소비자 체감 물가를 안정시키는 등 농식품 물가 안정에 모든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