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승 드라이브 건 삼성전자…‘6만전자’ 돌파하나
2025-05-13 13:30:44 | 홍샛별 기자 | newstar@mediapen.com
미-중 관세 유예 소식 반도체 투심 긍정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 5%대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6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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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주가가 전날 5%대 급등세를 연출하면서 투자자들 사이에서 ‘6만 전자’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장 대비 1.39% 오른 5만8400원에 거래를 시작했다.
전날에 이어 상승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셈이다. 앞서 지난 12일 삼성전자 주가는 직전일 대비 5.11% 오른 5만7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5만5200원으로 상승 출발한 뒤 지속적으로 상단을 높였다. 삼성전자 주가가 5만7000원대에서 장을 마감한 건 지난달 15일 이후 한 달 만이다.
이날의 주가 상승은 외국인과 기관이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은 전날 하루 삼성전자 주식을 각각 1630억원, 1670억원어치씩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의 주가가 전날 크게 오른 것은 엔비디아가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對)중국 반도체 수출 규제에 대비하기 위해 기존 칩보다 사양이 낮은 인공지능(AI)칩을 내놓을 것이란 소식의 영향으로 풀이된다. 오는 7월 출시 계획인 새 AI 칩에 대한 내용은 이미 중국 내 고객사들에게 통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엔비디아 AI 칩의 사양이 낮을수록 구형 고대역폭메모리(HBM)가 더 많이 필요하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수요의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엔비디아의 중국 수출용 AI칩 ‘H20’에 들어가는 구형 제품인 HBM3를 공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엔비디아 칩의 사양이 낮아질 경우 HBM3의 수요도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과 중국의 관세 일부 유예 소식도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다. 전날 장 마감 이후 발표된 미·중 공동 성명에 따르면 미국과 중국은 첫 고위급 무역협상을 통해 상대국 제품에 대해 부과했던 고율의 관세를 대폭 인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 측 수석 대표인 스콧 베선트 재무장관은 12일 중국과의 무역협상 관련 브리핑에서 향후 90일 동안 대중 추가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인하한다고 밝혔다. 이에 상응해 중국 역시 같은 기간 미국산 제품에 대한 추가 관세를 125%에서 10%로 낮춘다고 확인했다. 양국 모두 관세를 115%포인트(p)씩 유예했다.
미국과 중국이 90일간 상호관세를 대폭 낮추기로 하면서 간밤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도 모두 급등 마감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중국 수입품 관세를 완화하면서 중국을 거쳐 미국에서 최종 소비되는 반도체, IT 하드웨어 분야가 유리해졌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