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북극항로 중심지 부산’ 제시...“2030년 북극항로 현실화될 것”
‘부마항쟁의 도시’ 부산 향해 호소...“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
[부산=미디어펜 권동현 기자]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국내 최대 해운사 HMM도 부산으로 이전시키겠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14일 부산 서면 집중 유세 현장에서 ‘해양수도 부산’ 실현을 위한 핵심 비전을 정면으로 내세웠다. 

이 후보는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 유세현장에서 “해양수산부를 부산으로 이전하겠다”며 “국내 최대 해운사 HMM 본사도 부산으로 이전하겠다. HMM 직원 동의도 이미 확보됐다”며 구체적인 공약 가능성을 밝혔다.

부산의 미래 성장 동력으로는 ‘북극항로’를 제시했다. 이 후보는 “2030년 북극항로가 현실화될 것”이라며 “부산이 이 항로의 거점 항만이 되도록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는 없는 길을 만드는 일”이라며 “북극항로가 열리면 물류와 에너지 중심지가 이동하게 되고, 부산이 중심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또한 “국가기관은 협의나 회의 때문에 찢어놓으면 안된다. 지하철 2시간씩 타고 다니면서 회의할 수 없기 때문”이라며 “그런데 딱 한 개 해양수산부만큼은 부산에다 옮기겠다”고 외치며 부산 시민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그러면서 “산업은행 이전 문제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해수부는 반드시 부산에 오게 하겠다”며 실현 가능한 공약과 실천 의지를 구분했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월 14일 부산 서면 유세에서 지지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날 유세현장에서는 이 후보와 전재수 민주당 국회의원, HMM 노조, 해운업계 대표, 해양대 학생, 북극항로 전문가 및 교수 등이 참여한 정책 약속 행사도 열렸다. 

정책 약속은 △해양수도 부산 실현 위한 해운·항만 거점화 추진 △해수부 및 관련 공공기관 부산 이전 단계적 추진 △부산 해사법원 신설 추진 △청년 해양인재 육성 및 지역 정착 여건 조성이다. 

이 후보와 전국해운노조협의회·해양대학생의 서명 후 앞으로 나선 전 의원은 “이 후보는 말뿐이 아닌 준비된 후보”라며 “부산의 바다를 책임지겠다. 해양강국 대한민국 만들겠다. 이재명 후보에게 압도적 지지를 보내주시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정치는 거짓말을 하면 책임을 져야 하는 영역”이라며 “실현 불가능한 공약은 하지 않는다. 대신 실현 가능한 약속은 반드시 지킨다”고 강조했다.

직전 여당인 국민의힘과 관련해서는 "1분기 경제성장률 0.25%는 사실상 경제 축소"라며 “마이너스 성장은 쿠데타적 국정 운영의 결과”라고 비판했다.

이어 “계엄 해제 반대, 탄핵 반대, 내란수괴 제명 반대하는게 정상적인 보수정당인가”라며 “윤석열을 제명하고 백배 사죄해야 자유민주주의 정당이라 부를 수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14일 부산 부산진구 서면에서 열린 유세에서 부산 해양수도를 위한 공약에 서명한 뒤 들어보이고 있다 . 2025.5.14/사진=연합뉴스

부산 시민을 향해서는 “부마항쟁으로 독재 고리를 끊었던 민주주의의 성지”라며 “지금이야말로 다시 한번 민주헌정질서를 회복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의 말을 인용해 “투표를 하지 않는다는 건 중립이 아니라 그들의 편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라며 “부산이 바로 문재인·노무현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주의의 뿌리”라고 부산시민들에게 호소했다.

한편 매일신문이 한길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2~13일 동안 대구광역시와 경상북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11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 53.1%, 이재명 후보 30.9%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 7.0%로 나타났다.

김 후보가 53.1%의 지지율로 과반을 기록했으나, 이재명 후보 역시 30.9%로 지난 대선 때보다 크게 오른 지지율을 보였다. 이는 민주당 대선 후보가 대구·경북(TK)에서 30% 이상의 지지율을 얻은 적이 없었기 때문에 의미 있는 수치라 할 수 있다.

또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TK에서 75%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국민의힘의 지역 내 결집력이 다소 약화된 것으로 보인다.

이준석 후보는 7.0%의 지지를 받았다. 이외 다른 후보를 지지한다는 응답은 2.0%, '없다'는 응답은 4.7%, '잘모름'은 2.4%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ARS 100%로 진행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오차범위 ±3.0%포인트, 응답률 8.0%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