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투자…실수요 이어져 국내 반도체주 '긍정적'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엔비디아가 연일 급등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훈풍이 불어닥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 엔비디아가 연일 급등하며 삼성전자·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주에 훈풍이 불어닥칠지 시장의 관심이 모아진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증권거래소(NYSE)에서 엔비디아는 전 거래일 종가보다 4.16% 상승한 135.34달러에 장을 끝마쳤다. 전날 5.6% 상승한 데 이어 이틀 연속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이날 엔비디아의 종가는 지난 2월 20일(140.10달러)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이은 상승세로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3조3020억달러로 불어나며 애플을 제치고 시가총액 순위 2위 자리에 올랐다. 

엔비디아 주가 상승은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주도하는 인공지능(AI) 기업 휴메인에 엔비디아가 최신 AI 칩을 대규모 공급하기로 한 소식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휴메인은 사우디 국부펀드 소유로, AI 모델 개발 및 데이터센터 인프라 구축을 추진한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자사의 최신 AI 칩 중 하나인 GB300 블랙웰 칩을 휴메인에 1만8000개 이상 판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칩은 사우디 내에 건립되는 500MW(메가와트)급 데이터센터에 탑재될 예정이다.

엔비디아의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뉴욕증시에서 반도체주로 구성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0.60% 상승했다. 

증권가에서는 엔비디아와 사우디간의 초대형 AI 데이터 센터 구축 계약이 향후 국내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AI 인프라 대규모 계약의 단초로 향후 메모리 수요 증가가 기대되는 까닭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GB300 한 개당 3만~4만 달러 수준의 가격을 고려할 때 이번 계약은 약 7억 달러(약 1조원) 규모로 추정된다”면서 “엔비디아 전체 매출 대비 비중은 0.6%로 크지 않지만, 글로벌 초대형 AI 데이터센터 투자가 실수요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가순자산비율은 각각 0.90배, 1.27배로, 대외 불확실성이 이미 상당 부분 주가에 반영됐다”면서 “향후 관세 협상 추가 진전 여부, 엔비디아 신제품 본격 출하 시기 변화에 따라 주가 방향성이 결정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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