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 영상에 일본 신사가?
2025-05-16 10:44:14 | 이석원 부장 | che112582@gmail.com
서경덕 교수, 15일 기념식에 소개된 영상 지적하며 문체부 강력 비판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정부가 처음으로 세종대왕 나실 날을 국가기념일로 지정하고 기념하면서 제작해 기념식에서 선보인 영상에 느닷없이 일본의 신사로 보이는 건물이 등장해 논란이다.
성신여대 서경덕 교수는 지난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일 행사 영상에 일본 신사가 등장했다고 주장하며,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판했다.
서 교수는 16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복궁에서 열린 공식 행사에 앞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제작한 영상이 여러 차례 상영됐다"며 "영상 속에 일본 신사의 모습이 담겨 논란이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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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덕 교수가 지난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 기념식에서 상영된 영상에 일본 신사로 보이는 건축물이 등장했다고 비판했다./사진=서경덕 SNS |
그는 "세종대왕 나신 날을 맞아 제작한 영상 속 배경에는 우리 한옥이 아닌 일본 신사의 모습이 흑백으로 담겼다"며 "일본 국가등록유형문화재인 도쿄의 '간다 신사' 사진"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상 속 또 다른 건물은 중국의 절 형상을 한 사진"이라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영상은 본 행사 시작 전 여러 차례 재생됐지만 본 행사 때는 사용되지 않았다"며 "전 세계에 한글과 한국어를 널리 보급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우리 스스로가 국내 행사에서 이런 어이없는 실수를 한다는 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영상을 제작한 업체를 탓하기보다 관리·감독을 제대로 못 한 정부 기관이 더 반성해야만 한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의 지적에 대해 누리꾼들도 비판을 이어갔다. "세종대왕이 일본의 왕이었냐?"거나 "한 두번도 아니고 이번 정부에서 이런 실수가 반복되는 것은 이미 실수가 아니다"는 비판도 잇따랐다.
자신을 기념식에 참석했었다고 얘기하는 한 시민은 "사실 현장에서는 정확히 영상물의 내용을 확인할 수 없었다"면서도 "서 교수의 지적이 타당해보이고, 이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