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동부·한신공영·HJ중공업 등 1분기 실적 선방
비용 줄이고 선별 수주 펼쳐…미래 성장 위한 재무 대비
[미디어펜=조성준 기자]중견 건설사들이 장기화된 건설 불황 속에서도 실적 선방에 성공했다.

지난 1분기에 특히 어려울 것이라던 전망에도 불구하고 원가 관리 및 비용 절감을 통해 재무 건전성을 확보한 결과로 풀이된다.

   
▲ 서울의 한 건설 현장 전경./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한 금호건설·동부건설·한신공영·HJ중공업 등이 호성적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금호건설은 1분기 매출 4680억 원, 영업이익 5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4945억 원에서 4680억 원으로 5.3% 줄었지만, 원가율은 96.2%에서 95.8%로 소폭 개선했다. 원가율 개선을 통한 재무건전성 확보에 주력하고 있으며, 올해 계획 중인 'V'자 반등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동부건설은 동기 매출 4197억 원, 영업이익 150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다소 줄었지만 영업손실 184억 원에서 흑자 전환했다. 동부건설 역시 원가율을 크게 개선하며 1년 새 98.8%에서 85.3%로 15.5% 포인트 줄였다.

한신공영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상승했다. 1분기 매출 3045억 원, 영업이익 165억 원을 기록해 각각 5.3%, 93.5% 증가했다. 한신공영은 꾸준한 사업 확대와 재무 개선을 통해 양적·질적 성장을 이뤄냈다.

HJ중공업 건설부문 역시 43억 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작년 말(-224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작년 동기(2억 원)와 비교해서도 흑자 폭을 확대했다. 다만 매출은 2721억원에서 2479억원으로 8.9% 줄었다.

중견 건설사들의 이 같은 실적 선방은 원가율 개선과 그에 따른 비용 절감을 통한 재무 개선에 기반을 둔 것으로 평가된다.

공사비가 치솟으면서 사업을 해도 남는 게 없는 상황에서 공정 효율화와 아낄 수 있는 부분에서 비용을 절감하면서 지출을 최소화했다. 수익성을 늘릴 수 있는 사업이 여의치 않은 상황에서 수주 가능성이 높은 사업지를 선택하는 선별수주를 펼치는 가운데 재무 관리로 재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고 있는 셈이다.

업계에서는 건설 경기 불황이 향후 대통령 선거가 지나면 새로운 국면이 펼쳐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최근 분양 등 부동산 시장은 대선 이후를 염두하고 소강 상태에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중견 건설사는 유보금 규모나 미래 일감 확보에 있어서 대형 건설사에 비해 여력이 부족한 만큼 현재 할 수 있는 비용 절감을 강도높게 추진해 버티고 있는 실정"이라며 "경기가 풀렸을 때 신규 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기 위해서는 재무가 바탕이 돼야 하므로 위기 대응 역량이 추후 성장의 발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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